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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 아니 잠와! -4 요 며칠 밥맛도, 힘도 없이 자꾸 휘청댄다. 입안까지 까끌거려 살맛도 안 난다. 9시 이후면 쏟아지던 잠마저 달아나버리고 밤은 길고 길기만 하다. 마나님은 뒤척임도 없이 코 골며 자건만 어이하여 2시 이후 밤은 적막하고 이다지도 지루한지……. 컴퓨터를 켜서 내기바둑을 둬 봐도 잠은 안 오고, 끙끙거리다 못해 3시 반에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운동을 하면 잠이 잘 온다지 않던가, 그렇게 공원길을 숨 가쁘게 돌아오면 50여분 걸리니 이 정도면 알맞은 운동이지 싶다.  연 3일을 지쳐서 두어 시간 겨우 낮잠에 들거나, 뜬눈으로 밤새우다보니 고단한 바위씨는 볼은 움푹 패이고, 평소 기차화통 삶아 먹었다 싶게 기운 넘치던 목소리도 겨우 새나올 정도가 되었다. '내가 이래서는 안 돼. 정신 차려야 해, 아직 기운 놓을 때가 아니여.’ 덜컥 겁이 난 바위씨는 3일째 되는 날 사돈영감을 만난 자리에서 하소연을 해댔다. “아, 내가 요 며칠 잠을 못자고 죽겠습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제가 힘들 땐 수면제 반알 씩을 먹습니다. 병원에 가보시지요.” “아이고 수면제를 먹어야 하나……. 그럼, 그 수면제 저한테 몇 알만 나눠주시겠습니까?” “잠이 안 오는 이유가 있을 테니 정확한 진료를 좀 받아보시고 의사 처방을 받는 게 나을 텐데요. 정 힘이 드시면 제가 두 알을 드릴 테니까, 반알 정도만 드셔보세요.” “딸아 나 이러다 죽는 거 아니냐?” “아니 왜요?” “수면제 먹은 게 안 깨서 오늘 운동하다가 다리가 풀리고 여기저기 머리 찧고 비틀거리다가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집에 왔다.” 힘이 쭈욱 빠진 모습으로 돌아온 바위씨 방에서 잠시 후, 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런 일이……. 이건 피를 토할 일이다!” “뭐가요? 아부지 무슨 일이세요?” “수면제 먹은 게 안 깨서 정신 차릴라고 한 시간 바둑을 뒀었는디, 2단에서 2급으로 떨어져부렀다.. 이거 어떻게 하냐?” “난 또, 그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라고 그러세요.” “비겁한 그 자식은 졸린 날 가지고 놀아버린 거고, 난 졸지에 2급으로 뚝 떨어졌는디, 이것보다 큰일이 어딨냐! 2단까지 올라가려면 얼마나 힘든 줄 니가 몰라서 그런다. 아이고 억울해!” 바위씨의 하소연에도 딸 뿌리는 배 잡고 깔깔거리기만 했다. “아니, 난 승질나 죽것는디 넌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냐! 딸이 돼갖고 아부지 쓰린 심정을 이렇게 몰라 주냐. 2급 이건 내 자존심 문제여. 앞으로 피라미급들과 놀아야 하는디……. 수면제 반알 저 쪼그만 놈이 참말 무섭네.” ........................................................................ 바위씨가 대체 누구야?? 현재 경기도의 70대(2남1녀) 꼿꼿 가장으로서, 남쪽 바닷가출신 특유의 고집과 버럭질 대마왕. 십여 년 전 서울 자식들 집으로 꾸준히 발걸음 이어오다가 7년 전부턴 경기도에 정착해버림. 바위씨이야기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과거 7편이 이어졌고, 현재이야기는 오늘 올린 것까지 하여 총 4편째다. 앞으로도 과거·현재는 쉼 없이 오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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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질대마왕..이라고라고라고라....
<-- 봐달라는 머 그런 비굴모드 아니고 근력운동하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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