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계속 기분이 안 좋은 상태라 이런 일들이 짜증스러운 거야.
빨리 해결이 나야 하는데.
이명박 정권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니 막막하고 속 터지고.
동료들한테도 하소연했더니 위로글과 더불어 따끔한 글도 받았어.
약 잘 챙겨주고 사후관리까지 해야 복약지도 종결 아니냐고.
틀린 말은 아닌데... 그리고 평소에 내가 그렇게 하거든.
약 두고 갔으면 연락처 찾아 전화를 해줘.
그런데 어젠 냉장고에 넣어둬서 눈에 안 띄니 기억에서 사라졌던 것이고.
그렇더라도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 아니잖아.
애라서 특별히 신경써 설명해주고 계산 잘 해주고 돈 잘 챙기라 하고, 비오니까 비닐봉지에 약을 잘 담아 잘 가라고 인사까지 끝낸 상황인데. 애가 다섯살도 아니고 열살이야. 초등3년.
초1, 2학년 애들도 얼마나 똑똑하게 잘 하는데.
아이한테 수퍼가서 뭐 사오라 심부름 시켰는데 애가 계산 다 해놓곤 물건을 빠뜨리고 오면 수퍼에 쫓아가서 주인한테 막 화내나? 왜 전화해주지 않았냐고?
피안님, 괘않코... 원래 특별한 자부심 같은 건 없었다. 근데 요즘 맘이 힘들다.
냉이아빠님, 글 기대할게.
정해윤, ㅎㅎ 그래도 '개념없는 아줌마'는 아닌 분이야. 뒷부분 댓글이 좀 과격하네?
그 엄마한테 10세 아이가 아직도 아기 같은가봐. 약간의 '과보호' 상태인 거지. 다른 엄마들은 이런 경우 와서 이러지. "우리 애가 이렇게 정신이 없어요. 맨날 자기 물건도 제대로 못챙기고 잘 잃어버리고 그래요. 약 잘 보관해줘서 고마워요."
그 엄마의 예상치 않은 모습에 내가 충격 받은 거지. 얼마나 예의 바르고, 항상 나한테 '선생님'이라 칭하던 엄마거든. 그랬기에 내가 못 챙겨줘서 죄송하단 말까지 여러번 했지, 안 그랬음 죄송하단 소리도 안했을 거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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