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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많이 비겁한가부다...
좀 아까 물리치료실에 갔다왔다.
퇴근 전에 1시간정도 여유가 있으면 물리치료실에 간다.
1년 전쯤 대퇴골이 골절됐었는데, 워낙 장애가 있던 다리라서
재활이 잘 되지 않더라..
그래서 아직도 물리치료실 신세를 지고 있지..
우리 병원은 재활의학과가 꽤 잘 되어있어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있다.
내가 운동 내려갈 때, 자주 만나는 총각이 있다.
고등학생? 대학 초년생?
아마 그쯤 된거 같아.. 체격도 좋구...
목에 인공호흡기 부착을 위해 구멍 뚫었던 자국이 있고,
오른쪽 머리가 움푹 패여 있었다..
아마 오래 혼수상태에 있었던 꺼 같고..
깨어난 지 얼마 안됐을 꺼 같다..
그 어머니가 늘 붙어있더라..
그 학생, 오전 중에는 음식 삼키는 재활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오후에는 운동치료를 하는 거 같더라구..
움직이는 듯, 멈춰있는 듯..
그런 정도 움직이는데, 정말 힘들어보인다.. 얼굴은 시뻘개지고..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동작들이..
그 아이에겐 너무 버거워 보여..
산을 움직이는 것보다 자기 몸을 더 무겁게 느끼지 않을까싶다....
눈길이 자꾸 가고.. 마음도 자꾸 가고...
그러는데.. 그 어머니에게 말을 못 붙이겠다.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데...
아들이 그렇게 되면서, 병원이 집이 돼버렸을 그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싶은데.. 두어 달째... 아직 한마디도 못 건넸다..
문제 많은(?) 나랑 동생을 키우신 우리 엄니......
지난의 세월을 씩씩하게 살아오신 70살 우리 어머니는
아픔이 있는 곳에 금방 손 내밀고
금새 마음 나누는데 익숙하신데..
난 왜 울 엄마 안 닮았을까...
나.. 좀 비겁한 거 같지?
임종을 앞둔 환자한테도 잘 못 간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구...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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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