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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먹고 맴맴~
막차를 타고
http://www.sigolgicha.com/xe/2746532006.07.03 16:40:16 (*.24.193.33) 32213
너무 늦었지요?
발등찍은 걸 후회하면서 마루끝에앉아 멍하니
먼하늘만 바라봅니다.
옆집할머니가 구부러진 허리를 간신히올려세우며
제앞으로 다가섭니다.
덥제???
벌겋게 익어서 달아오른 얼굴로 끄덕입니다.
안스러운 표정에 애가타서 한마디하십니다.
아이고~ 뭐한다꼬 이더븐데 헉헉대노
우리도 이럴땐 안나간다.
촌일 머한다꼬 더븐데 아이고!!를 연발~
부스럭 일어나설랑
할머니 한잔하자!! 약묵어야제~.....
갑자기 할머니틀니 빈곳이 사정없이 드러나면서
호호~더븐데!! 그라까~~
순대를 쪄서 할머니앞에 밀어놓고
참소주 한병을 내다줍니다.
틀니가 적응이 안되시니 그냥 잇몸으로
오물오물~....
자 할머니 약받어요...
그랴그랴!!
새댁 먹을 건 어딨노?....
여깄다! 할머니 내건
피쳐한병을 따설랑 할머니와 주거니받거니
더위야 머리위에서 별 굿거리를 해대도
모른척하고 둘이서 벌건대낮에 한잔합니다.
안주는 할머니영감, 울영감!! 영감들...
한잔 드시면 할머니 그 황토색 눈물젖은 이야기들이
광주리광주리 담겨나오고
젊은아낙의 쇳소리는
출근한 영감 물어뜯는 이야기가 주종목입니다.
할머니 이야기엔 따스한 그리움이 소복이 담겨
내내 그넘의 영감쟁이를 연발하면서
촉촉한 그녀의 눈 속엔 ...
짓무른 눈을 힘겹게 들어올려
장미담배연기 사이를 지나
동네 마을입구를 지키는 저녁때면
지나가는 옆집새댁 코끝이 아립니다.
이집저집 연기가 모락거리고
아이들도 제집찾아 떠나고
옆집 아들도 퇴근하고
심술통윗집 남정네도 할머니 짚더미위로
사라지고나면
어느새 익숙해진 어둠과함께
자전거를 타고 넋두리할 친구집으로 향합니다.
남자친구와 한잔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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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너무더워 낮에는 나가지 못합니다.
천방지축 겁대가리 없이 나대다가
삶은 낙지 형상을 해서는 마루에 앉았다가
울 영감 욕을 퍼지릅니다.
근무가 일근제로 바뀌어서
농사일은 벌려놓고서리....아이고
막차 죽것습니다.
오늘 낮에도 할머니랑 남자 친구와
동그란 방에서 한잔하시고
조카넘 오니까 자리비켜 주시고 가시네요
늙는 다는 게 너무 가여워서
제모습을 보는 듯....아픕니다.
자주 찾아 뵙시다..
특히 혼자계신 분들. 오지랍떨어 봅니다.
시적모험 글보고 나니 살짝 꿀꿀하기도 하네
귀농카페에 올렸던 글 하나
사진 줄였던 거 다시 올리니 너무작고
늘리니 샤프란이 필요한겨? 몰것다.
보풀이 심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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