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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예술, 문학, 사상,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사, 예술사, 문학사, 사상의 역사, 종교사를 알아야 한다. 선과 후, 어느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나중인지조차 헷갈린 상태라면 철학 예술 종교를 학문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 하더라도 이해가 아닌 오해이기 십상이다.
공부순서로 보면 역사와 학문/예술/종교 는 수평적인 나열관계가 아니다. 역사기반위에 이들이 올려져 있든지, 역사울타리밑에 도열하고 있든지..... 수직관계이다 수직을 수평으로 혼동하니, 아래위가 엉망이고 순서가 거꾸로 가고, 급기야 가치전도...
신라의 진성여왕은 방탕한 무능한 군주다, 이리 무식한 문장이 버젓이 교과서에 실리고 당연하게 외우며 멀쩡한 사람하나 빙신 만드는거,,, 예사로 한다. 마치 모계사회 흔적이 남아있던 신라가 18세기이고, 여필종부 강조하던 조선말기가 8 세기로 조선이 신라보다 천년전 왕조인 것처럼....
크샤트리아 계급출신인 고타마 싯탈타의 출가가 힌두교의 출가관례인 것조차 깡그리 무시하고, 어느 날 깨달음으로 부귀영화 다 버린 선각자로 묘사하더니, 급기야 출가자격은 커녕 제 밥벌이도 못하는 현대판 한량들 주제에 출가, 득도 타령하는 것이나, 그리스신화의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구도에서 출발한 독일철학자 니체를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후계자로 가르치며,, 마치 그리스 신화 이전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출생했고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리스신화를 기술했다. 이렇게 무식하게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는 것 .. 등등 나열하면 입아프고 손가락 몸살난다. 이게 다 역사공부를 무시하거나 역사를 철학 종교 윤리와 수평관계로 보는 무지의 소치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주입식교육 벗어나야 한다. 역사를 알면 당연히 그 시절 그 때 그 곳의 관점으로 사건과 인물을 평가해야 하고, 그 올바른 평가 후에 비로소 카 가 이야기한 지금 현재 나와의 호흡,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작금의 학교역사교육뿐만 아니라 찌질이진보 냄새 그윽한 인터넷 사이트에서조차 시간순서 무시하고 우리편 이해관계 진영논리 역사해석이거나, 자기만 아는 짜른 역사지식으로 내 말이 옳다, 니 말 틀렸다. 무슨 스포츠 중계방송 같은 지식훈장질... 역사바탕 없는 인문교육과 지식자랑은 " 8살짜리 꼬마더러 너도 가족의 일원이니 우리가족의 생계를 책임져라" 며 길바닥에서 앵벌이 시키는 못난 부모 꼬라지에 비유할 수 있겠다.
아래 글은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의 서문이다. (내가 경제학자이거나 내 이념이나 사상이 케인즈학파지지라서 아래 글 인용하는 것 아니다. 책 내용이 대단해서도 아니고, 단지 이 책의 머릿말이 젊은이의 역사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표현한 글이어서 인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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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그것이 옳을 때에나 틀릴 때에나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밖에 별로 없는 것이다. 자신은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해방되어 있다고 믿는 실무가들도, 이미 고인이 된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인 것이 보통이다. 허공에서 소리를 듣는다는 권좌에 앉아 있는 미치광이들도 그들의 미친 생각을 수년 전의 어떤 학구적인 학문으로부터 빼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기득권익의 위력은, 사상의 점진적인 침투에 비하면, 매우 과장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사상의 침투는 당장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을 두고 이루어진다.
왜냐면 경제 및 정치철학 분야에 있어서는 25세 내지 30세를 지나서는 새로운 이론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따라서 공무원이나 정치가, 그리고 심지어 선동가들까지도 일상사태에 적용하는 관념에는 최신의 것은 별로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르든 늦든, 선에 대해서든 악에 대해서든, 위험한 것은 사상이지 기득권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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