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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서지
가. 구성 : 5권 2책 9편목 변형 기전체
‘변형 기전체’라 필자가 부르는 것은 기전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왕력(王曆), 기이(紀異),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 이렇게 9편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제1권에 ‘왕력’과 ‘기이’가 나오는데, 왕력은 연표(표)에 해당하고, 기이는 본기에 해당한다. 흥법·신주·감통·피은·효선은 열전에 해당하고, 탑상은 志에 해당 된다고 볼 수 있다. 1~2권에 왕력과 기이가 있고, 이것이 1책이고, 3~5권에 9편 중 나머지 7편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져서 총 2책이다. 목판본으로 고려때 만든 초기 목판본은 전해지는 것이 없다.
5권 2책 9편목의 구성 <책1> 제1권: 왕력(王曆) 1편 : 신라·고구려·백제·가락 및 후삼국의 연대표 기이(紀異) 1편 : 고조선·三韓(삼한)·夫餘(부여)·高句麗(고구려)·百濟(백제) ·통일이전의 신라 제2권: 기이(紀異) 2편 : 신라 문무왕 이후 통일신라에서 후백제, 가락국
<책2> 제3권: 흥법(興法) 3편 : 신라중심 불교 전래, 고승 탑상(塔像) 4편 : 탑·불상·범종·사찰 유래 등 제4권: 의해(義解) 5편 : 신라고승(학승, 율사)의 행적 제5권: 신주(神呪) 6편 : 밀교 신승들의 전기 감통(感通) 7편 : 영험·감응의 기록 피은(避隱) 8편 : 은둔한 고승들의 기록 효선(孝善) 9편 : 효행·선행·미담
나. 판본 삼국유사는 일연의 제자가 스승의 원고를 모아 자신의 의견을 더해 만든 것으로, 1322년에 만든 것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이 없다. 현재 전해지는 것은 크게 2종인데 빠른 것은 조선 초기(1392년)인 태조 때의 것이고 그 다음이 중종 때의 것이다. 필자는 각각 태조본 계열, 중종본 계열이라 부른다. 중종본을 중쇄한 판본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태조본 계열 조선태조 2~3년(1393~1394년)에 진의귀와 김거두가 고쳐서 펴냈다. 6종이 있는데 완질본은 없다. 6종으로는 범어사본(4,5권, 범어사 소장. 국보306-4), 송은본(3~5권-책2, 첫6장과 끝 5장 결락, 고려대 소장. 국보306), 니산본(권2, 성안고서박물관), 조종업본(권2, 도난. 영인본 있음), 석남본(1권, 소장처 미상, 필사본 고려대 소장), 파른본(책1-1,2권, 연세대 소장. 국보 306-3)이 있다. ‘파른’은 소장자였던 손보기의 호다. 국보로 지정된 것들은 상태가 양호하고 상호 결락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서적이다.
중종본 계열 중종7년(1512년)에 경주진 병마절제사(兵馬節制使) 이계복 重刊한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유실된 부분을 여러 읍에 나눠 복각하게 하고 고려목각판과 조선 태조시절 만든 목판, 이렇게 3종의 목판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질본으로 전해지는 것은 중종본이다.
규장각 소장본(국보 306-2), 만송문고본, 육당문고본
완질본 중 결락이 없는 판본이다. 규장각 소장본은 황의돈에게서 전형필이 사들여 서울대에 기증했다. 만송문고본은 가필과 가획이 없는 귀한 것이고, 육당문고본은 최남선이 소장하던 것으로 결락이 있다. 둘 다 고려대에 있다.
덕천본(德川本) - 중종본
임진왜란 때에 약탈하여 도쿠가와가(德川家))에 소장하다가 현재 봉좌(호사)문고(蓬左文庫-나고야)에 있다.
신전본(神田本) - 중종본
임진왜란 때에 약탈. 도쿄의 신전효평가(神田孝平家) 소장.
<중종본 재쇄본> 중종본 목판으로 1512년 이후에 인쇄한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2종이 있으며 모두 일본에 있다. 순암 수택본 : 18세기 실학자 순암 안정복이 소장하면서 가필한 것으로, 손도장이 있어 수택본이라는 이름이 더해진다. 친일 사학자 이병도의 스승인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인사동에서 구입했다고 전해지는데, 진위는 알 수 없다. 5권 완질본으로 금서룡이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텐리대학에 기증하여 현재 금서룡문고(今西龍文庫)에 소장중이다.(텐리시는 천리교의 총 본산이다.)
금강산 유점사 구장본 : 금강산 유점사에 있던 결락본으로 와타나베 아키라(渡邊彰)가 일본으로 가져갔다.
*기타 <이마니시 류(今西龍; 금서룡, 1875~1932년) > 일본에서는 한국역사가(朝鮮史家)로 소개되어 있다. 동경제국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1906년부터 경주 등에서 고고학 조사를 했다고 하며 1913년 조선총독부에서 실시한 고적 조사에서 점제현신사비(秥蟬縣神祠碑)를 발견한다. 이 비문을 근거로 한사군이 평양에 설치되었다고 주장한다. 해방 이후에도 금서룡의 제자인 이병도들에 의해 필자 역시 그렇게 배우게 되는 불행한 과거를 보낸다. 1926년에 경성제국대학과 교토제국대학의 겸임교수 부임. 1925년부터 죽을 때까지 조선 총독부 조선사편수회 회원으로 한국사를 왜곡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유물을 땅에 파묻고 다시 발견하는 유구한 역사는 금서룡에게서도 나타난다. 점제현신사비 왜곡에 대해서는 각자가 검색을 해보길 바란다. 방송에 다룬 것을 소개한 블로그는 링크 참고.
<쓰다 소키치 津田 左右吉(1873~1961년)> 이병도의 지도교수이다. 삼국사기의 삼국 건국시기(삼국사기 초기기록)를 부정하는 견해를 설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라가 5세기에 건국됐다고 보고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임나일본부를 주장하는 대표적 일본사학자로 이병도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쇼토쿠 태자'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역사학계에 아주 큰 영향을 키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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