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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엽집(万葉集:만요슈 まんようしゅう)> 원래 이름은 ‘萬葉集’인데, 일본에서는 ‘萬’을 간략하게 만든 ‘万’으로 쓴다.
고대 노랫말을 모은 것으로 20권으로 되어 있으며 노래는 4500수 이상이다. 노랫말을 모은 것이라 노랫말의 원작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고, 채집하여 정리한 사람(또는 시기)에 따라 구분하면 4기에 걸쳐 정리되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각 권은 연대별, 각 지방(國:쿠니)별로 나눠져 있고, 노래의 성격은 궁궐과 연관이 있는 것, 문답·사랑을 노래 한 것, 죽은 자를 추모하는 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권이 정리된 시기별로 보면 아래와 같다.
1기 : 1권 전반부 - 원(原)만엽집 왕을 ‘天皇’로 표기하고 있고, ‘천황’이라는 명칭은 <기기>편찬을 지시한 천무천황부터 사용했고, 문헌에는 '천황'이라는 표기가 <기기>에 처음 나타나므로 빨라야 670~712년 사이에 정리된 것으로 추측된다. 천무천황의 아들 지통(持統)천황이나 가키노모토 히토마로(柿本 人麻呂:かきのもと の ひとまろ)가 관여했다고 학계는추측하고 있다.
2기 : 1권 후반부 + 2권 증보 - 2권본(本) 만엽집 원명(元明:겐메이 707~715년)천황 시기를 '현재'로 표기하고 있으므로, 원명천황 또는 태조신 안마려(太朝臣安麻呂: 오호.노.아소미 야스마로)가 관여했다고 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3기 : 3~15권 + 16권의 일부 증보 - 15권본 만엽집 원정(元正:겐쇼 715-724년)천황 때 정리된 것으로 이치하라오(市原王), 오오토모 야카모치(大伴家持:대반가지), 오오토모 사카.노.우에.노.이라쓰메(大伴坂上郎女)가 관여했다고 학계 추측.
4기 : 17~20권 증보 - 20권본 만엽집 783년 오오토모 야카모치(大伴家持:대반가지)가 완성했지만 785년에 사망한다. 편찬/작성자가 분명한 만엽집이다. 그의 사망 직후 일어나 후지와라 타네츠구(藤原種継) 살해사건에 오오토모 야카모치가 주모자로 지목되어 매장조차 되지 못했다. 그러나 20년 후인 805년에 사후 사면·복권된다. 이로 인해 만엽집 또한 805년 이후에 빛을 보게 된다.
(실상) 만엽집(萬葉集)이라는 이름은 ‘수많은 말(노래)’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萬世(만세)에 이어져야 할 노래(말)’라는 해석도 있다. 후자에 방점을 찍는다.
<기기>에 담지 못한 이야기, <기기>를 보충하는 이야기들이 ‘만엽집’에 실려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1기 만엽집’이 천무천황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기기> 편찬 시기와 맞물린다.
‘2기 만엽집’에 태조신 안마려가 관여했다고 학계는 추측하고 있는데, 1기와 2기 모두 <기기>편찬의 중심이었던 태조신 안마려가 관여했다고 본다. 또한 3~20권에 관여한 오오토모 야카모치(大伴家持:대반가지)는 태조신 안마려(太朝臣安麻呂)와 같은 씨족이라는 점에서 태조신 안마려의 ‘만엽집’을 대반가지가 이어갔다고 추측한다.
<기기>에는 많은 노랫말이 있는데, 여기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노랫말 중 <기기>에 실리지 못한 것들을 따로 모아 <기기>를 보충 설명하는 용도로 만든 것이 ‘2권본 만엽집’(1권과 2권)이고, 그 이후를 대반가지(大伴家持)가 계승했다고 보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연인의 노래, 이별, 죽은 자에 대한 애도를 담은 만엽집의 노랫말에는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패자의 슬픔이, ‘연인의 노래’와 ‘이별’에는 가질 수없는 권력과 역사(사연)에 대한 숨은 뜻이 담겨져 있다.
만엽집에 대해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주석서들이 있지만, 실체와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써진 것이기에 그렇다. 고대 한국어의 원형이 남아있는 제주방언과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결 쉬울 것이다. 일본어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각으로 접근해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기>편찬자 태조신 안마려가 이런 책을 시작하게 된 것은 <풍토기>와 마찬가지로 <기기> 담겨진 이야기를 사실처럼 만들기 위해서, 훗날 그의 후손들이 <기기>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참고하라고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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