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사기三國史記
가. 구성 : 50권 9책, 기전체紀傳體
三國史記(삼국사기)는 본기, 연표, 지, 열전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史書(사서)는 서술 방식에 따라, 편년체와 기전체로 나눈다. 연대순으로 서술하는 것을 편년체라하는데, <일본서기>는 편년체다. 本紀(본기)/列傳(열전)/志(지)/表(표)/世家(세가) 등으로 내용에 따라 구성한 것을 기전체라고 한다. 本紀(본기)와 列傳(열전)에서 딴 말이다.
本紀(본기)는 제왕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왕통을 기록한다고 해서 ‘本’이 들어간다. 列傳(열전)은 인물 중심으로, 表(표)는 연대표를 말한다고 보면 되며, 志(지)는 그 외 각 주제별로 祭祀(제사), 樂(악), 의복, 지리 등을 다루는데, 삼국사기에서는 志(지)를 ‘雜志(잡지)’라 하고 있다.
50권 9책 목판본 50권이라 함은 책이 50권이라는 것이 아니라, 챕터가 50개라고 보면 된다. ‘1챕터에 두루마리 1개’라고 이해하자. 물론 두루마리는 아니고 목판본이다. 삼국사기는 ‘50개 챕터로 된 내용을 9권(9책)으로 만든 역사책이다.’라고 이해하자. 권별 구성은 아래와 같다. 本紀(본기) 1~28권 - 삼국의 역사 본기는 고구려 10권, 백제 6권, 신라 12권인데, 신라12권중 통일이후 신라가 7권이다.
年表(연표) 29~31권 - 신라건국부터 후삼국까지 기록으로 3권으로 되어 있다.
雜志(잡지) 32~40권 - 신라문물 위주다. 그중 32~33권은 제사, 풍류樂, 건물, 거마, 그릇 등을 다루고 있고, 악34~37권은 지리지. 38~40권은 관직을 다루고 있다.
列傳(열전) 41~50권 - 10권으로 된 50명의 인물 기록 10권인데, 1~3권이 김유신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7권에 50명의 기록이 있다. 이중 제일 마지막에 있는 도미열전은 김부식의 창작품으로 판단한다. 그 외 열전 중에도 각색하거나 창작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삼국유사>의 일연처럼 꼭 남겨야 하지만 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리 한 것이라 여긴다.
三國史記인가? 三國史인가? 책 표지가 三國史인 것도 많다. 본문 목록에는 三國史記로 나온다.
나. 판본 남한에 남아있는 판본은 여러 가지인데 3가지는 보물·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1)성암본 : 보물 제722호/ 1책/ 13세기 후반/ 목판본 성암고서박물관(誠庵古書博物館)에 소장되어 있어 ‘성암본’이라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지만, 맨 마지만 1책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앞뒤가 사라지고 상태가 좋지 않아 판독하기도 어렵다. 열전에 해당하는 44~50권만 있다. 조선 중종때 발행된 삼국사기의 오류나 탈락부분을 수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초간본의 원각(원래 목각판)을 일부 복각해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초간본의 원래 목각판으로 여러 번 찍다가 뭉개진 부분을 인쇄본을 보고 다시 만들었다는 말이다.)
(1-1) 태조본 : 조선태조 2~3년(1393~1394년)에 진의귀와 김거두가 고쳐서 펴냈다는 기록만 있다. 발견되면 태조본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2)정덕본 : 국보 제322-2호/ 9책 완질본/ 조선 중종7년(1512년)/ 목판본 명나라 무종(武宗)-정덕의 재위기간에 간행되어 '정덕본'이라 하는데, ‘중종본’이라 불러야 타당하다 본다. 완질본(50권 9책)으로 경주 병마절제사(兵馬節制使)로 부임한 이계복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유실된 부분을 여러 읍에 나눠 복각하게 하고, 이것과 고려목판, 조선 태조시절 만든 목판, 이렇게 3종의 목판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 삼국유사도 함께 복간한다. 완질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중종 판본중 인쇄상태가 가장 좋다. 단, 일부 결실, 생략된 부분이 있어 감수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려때 발행된 성암본으로 일부는 보완하고 있다.
(3)옥산서원본 : 국보 제322-2호/ 9책 완질/ 선조6년(1573년)/ 목판본 정덕본과 같은 판(목판)으로 선조 때 경주부에서 찍어서 옥산서원에 보내 준 것이다. 정덕본 보다 후대에 찍은 것이라 목판이 닳아서 선명도가 떨어진다.
(4)일본 궁내청본 : 9책 완질본/ 조선 중종7년(1512년)/ 목판본 일본 황실도서관(궁내청)에 정덕본이 있다. 정덕본을 수정·가필한 것으로 1981년 장서 정리하다가 발견됐다고 일본은 말하고 있다. 장서 정리는 1870년 메이지정부 때도 있었는데, 정확히 언제 발견됐는지, 어떻게 일본 황실도서관에 유입 됐는지 알 수 없다. 영인본을 만들고 원본은 서원부에 반납했다고 하며, 영인본은 미공개다.
<참고> 남당(南堂) 박창화(朴昌和.1889~1962)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여 일제강점기에 교사로 활동 했으며, 어릴 때부터 한문에 몰두하여 능했다고 한다. 1927년에 일본의 유명한 역사잡지 <중앙사단(中央史壇)>에 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30~1940년대 일본 궁내성 왕실도서관에서 촉탁직으로 근무하였다. 10여년간 근무하면서 규장각 등에서 약탈한 비공개 고서가 많이 있다는 것, 특히 상고사(고조선)와 단군과 관련된 책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필사한(또는 필사했다고 하는) <화랑세기>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화랑세기>는 통일신라 시기(700년) 김대문이 쓴 것이다. 이를 박창화가 필사한 것이라고 한다. 제자 김종진에게 넘겨진 필사본은 김종진이 죽은 1989년 유족에 의해 공개되었고, 이때 공개된 것은 32쪽짜리 발췌본이다. 이후 1995년에 162쪽짜리 필사본이 공개되었다. 격렬한 진본 시비가 일어났지만 진위여부는 팽팽하다.
만약 진본 <화랑세기>를 필사한 것이라면 삼국사기보다 훨씬 오래된 1차 사료로서 엄청난 가치가 있다. <화랑세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으므로 12~13세기 후반까지는 고려에 널리 존재하던 책이라 봐야 할 것이다.
만약 <화랑세기>가 일본 황실도서관에 존재하고 있다면 <일본서기>보다 앞서 발행된 <고사기>(712년)보다 앞서 발행된 귀중한 사료다. 그 내용에 따라 일본 最古(최고)의 역사서 2권과 일본 황실,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 전체가 회복하기 힘든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