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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의 정체와 위치를 알기 위해 임라와 함께 따라 다니는 ‘가야’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가야]라고 부르는 나라. 김수로왕이 개국한나라. 김해 김씨들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가야]라는 나라의 명칭에 대해서 알아보자.
백제나 신라는 그 이름이 명확한 편이다. 이칭으로 신라를 '계림'으로 부르거나, 백제를 낮춰 부를 땐 '백잔(百殘)'이라고 불렀다. 이칭, 비칭은 여럿 등장하지만 '가야'처럼 나라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른게 표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중국 사서를 봐도 고구려, 백제, 신라는 그 이름이 뚜렷하다. 그러나 가야에 대해서는 유사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3세기 말에 발행된 <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에 가야를 구야국(狗邪國)이라고 하고, 왜인조(倭人條)에는 구야한국(狗邪韓國)이라고 했다. (여기서 삼국지는 관우장비가 등장하는 삼국지가 아니다.) 호태왕비문보다 이른 시기에 작성된 사료다. [狗邪] 역시 가차문자인 것이다.
가차문자든, 이두식 표기든 나라 이름을 대충 썼다는 느낌마저 든다. 고대 가야는 정식 국호를 정하지 않았던 걸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다만 그 이름이 韓語(우리말)였기에 표기법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기 나라든, 남의 나라든 국명을 이리저리 표기한 다는 것은 상대방이 하찮은 존재라 하더라도, 아무리 소국이라 하더라도 흔하지 않다. 물론 '가야'라는 나라가 소국의 연합체라는 것에도 그 이유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김수로가 세운 나라를 '가야'라 부르는 것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가야(伽倻)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新羅本紀 第二 나해(奈解) 이사금(尼師今) 六年, 春二月(201년 2월) 加耶國請和.(가야국이 화친을 청하다)
삼국사기 가야 기록 중 가장 빠른 것이다. 12세기에 작성된 기록이고,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삼국유사>에도 가야(伽倻)라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기이(紀異)편에는 다섯가야(5 가야)에 대해 아라(阿羅)가야 , 고령古寧가야, 대가야(大伽倻), 성산(星山)가야, 소가야(小伽倻)라는 이름이 나온다.
<삼국유사>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수로왕이 나라 이름을 대가락大駕洛 이라 하거나 또 가야국伽倻國이라고도 했으니 곧 여섯 가야국 중의 하나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야가 연합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런 식이라면 고대에 연합국이 아닌 나라가 몇이나 되나 싶다.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생긴 것은 나중 일이다. 고대국가에 대해 공부할 때, 지방국가는 대장국가에게 세금만 잘 내면 되던 시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중앙집권체계를 갖추지 못했고, 임진왜란에 참여한 것은 지금의 오사카를 중심으로 봤을 때 서쪽지역 세력만 참여했다. 지금 '관동'이라 부르는 동쪽지역 세력은 가담하지 않았다.
귀족을 부르는 '공후백자남'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다. 세력이 커지면 작위를 내려준다. 차츰 높여주다가 아주 커지면 王으로 봉한다. 상대방이 달라고 하지 않아도 신하를 보내 작위를 내리기도 한다. '넌 내 부하야'라는 말이다. 때로는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약속으로도 사용된다. '그쪽 지역의 대빵으로 너를 인정해줄께.'라는 인정서다. 상대방에 이러저러한 칭호를 달라고 요청(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지역의 패권자가 '나'라는 걸 인정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인정할 수 없으면 지역을 축소해서 인정서를 발급한다. '황제'라 자처하는 자가 내려주는 작위따위는 필요없다는 권력자는 세력을 키워 전쟁을 일으켜 스스로 황제가 된다. 세력싸움이다. 역사를 이해할 때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삼국유사 원문과 번역본은 아래와 같다. ---------------원문 阿羅 一作耶伽耶 今咸安·古寧伽耶 今咸寕·大伽耶 今髙霊·星山伽耶 今亰山, 一云碧珎.·小伽耶 今固城. 又本朝史畧云, “太祖天福五年庚子改五伽耶名, 一金官 為金海府.·二古寧 爲加利縣·三非火, 今昌寕恐髙霊之訛. 餘二阿羅·星山 同前星山或作碧珍伽耶..” ----------------번역본 아라(阿羅) 야(耶)라고도 한다.가야지금의 함안(咸安), 고령가야(古寧伽耶)지금의 함녕(咸寧), 대가야(大伽耶)지금의 고령(高靈), 성산가야(星山伽耶)지금의 경산(京山)이니 [혹은] 벽진(碧珍)이라고도 한다., 소가야(小伽耶)지금의 고성(固城)이다. 또 본조(本朝)의 ≪사략(史略)≫에 이르기를 “태조 천복(天福) 5년 경자(庚子)에 5가야의 이름을 고치니 1은 금관 김해부(金海府)가 되었다.이요, 2는 고령 가리현(加利縣)이 되었다.이요, 3은 비화(非火) 지금의 창녕이란 것은 아마도 고령의 잘못인 것 같다.요, 나머지 둘은 아라와 성산 앞과 마찬가지로 성산은 벽진가야라고도 한다.이다.”라고 하였다.
(주황색 글씨는 원본에 있는 작은 글씨의 주석이다. 그러므로 “今(지금)”은 고려시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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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