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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의 임나에 대해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임나任那'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414년 만들어진 호태왕 비문이고 이때 '안라安羅'라는 말이 나오므로 414년 당시 고구려는 안라와 임라를 구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세기초에 작성된 일본서기를 보면 임라는 신라(경주)와 후쿠오카 사이에 있고, 임라 안에 백제현읍이 있고, 그곳에 백제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이다.
12세기초에 작성된 삼국사기에는 '임라가량(良)'사람이라는 구절이 있다. 사서를 보면 지금 우리가 가야(加耶)라고 부르는 나라에 대해 加良(가량), 加羅(가라)로 삼국사기에 표기되어 있고, 각 사료를 종합해보면 가야를 加耶, 加良, 加羅, 安羅 등으로 다양하게 나온다. 즉 나라 이름을 비슷한 한자로 다양하게 표기한다는 것은 [가야?]에 대한 한자 표기는 가야인들이 정한 국호가 아니라 [가야?]라 부르던 나라를 각 사서 저자들이 한자에서 비슷한 '음(音, 소리)'만 따서 쓴 ‘가차문자’ 또는 ‘이두식 표기’임을 눈치 챌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가야?]는 나라의 이름이 아니라 가야인들이 ‘나라’를 뜻하는 말로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아라가야, 금관가야, 대가야 등이 있었다고 하니, [**가야]에서 [가야]는 나라를 듯하는 말이라 상정하면 ‘아라가야’=‘아라국’, ‘금관가야’=‘금관국’이라는 말이 된다.
가장 확실한 것은 1600년 전 당시 사람들, 즉 韓人(조선인, 동이족)이 가야를 어떻게 불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으니 가설을 계속 세워 나가보자.
고대 한국인(단군의 후예, 동이족)들은 지금의 일본인처럼 받침이 없는 말을 사용하다가 차츰 받침이 있는 말로 바뀌었다는 이두학자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다른 학자는 지금의 한문 문장과 다르게 한자를 이두처럼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고, 세종대왕때 만든 한글(훈민정음)이 고조선때 만들어진 고대문자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으니 마냥 배척할 일은 아니다.
삼국사기의 加良(가량)에서, '良[량]'에 두음법칙음 적용하면 [양]이고, 받침 없이 읽으면 [야]가 된다. 그러면 加良은 [가야]가 되고,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받침 없이 읽으면 [랴]가 되므로 加良은 [가랴]가 된다. 두음법칙이라는 것이 일본인들에 의해 주창되고 강제로 변경된 것이 많다. 조선후기(구한말) 각 신문들을 봐도 두음법칙이 전혀 적용 안 된 것이 많으므로, 두음법칙 이라는 주장의 일부는 타당성은 인정하나 ‘법칙’이라고까지 말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加良은 [가랴]와 [가라]의 중간쯤 발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호태왕비에 있는 '안라(安羅)' 역시 받침 없이 읽으면 [아라]가 되는데, 삼국유사의 아라(阿羅)와 발음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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