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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이 도박 빚 때문에,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몇일째 보도되고 있다.
도박중독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이론은 다양하게 있다. 그 중에서 행동주의 이론으로 도박중독 현상을 풀어보좌.
20세기 초중반에 스키너(B. F. Skinner) 라고 하는 유명한 심리학자가 있었다. 그는 하버드대학 심리학실험실에서 주로 쥐, 비둘기 이런 동물들로 다양한 심리적 현상에 대한 실험을 수행했다. 동물의 행동에 관해 발견된 다양한 사실들은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데도 그대로 적용된다.
쥐 우리 속에서 쥐는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벽을 긁어보기도 하고 등등. 배고픈 쥐가 방 안에 있던 어떤 레버를 우연히 누를 수도 있었겠쥐 ? 쥐가 우연히 그 레버를 눌렀을 때 스키너는 자동장치를 통해 먹이를 한 알 제공했다. ‘어 ? 이게 뭔 떡이여 ?’ 쥐는 그걸 날름 먹고 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이런 저런 행동을 하다가 또 우연히 그 레버를 눌렀다. 다시 먹이가 한 알 나왔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 이제 쥐는 다른 행동은 일절 하지 않고 레버를 누르는 행동만 하게 된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면 어떤 특정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쥐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즉, “행동 -> 결과” 간의 연합 관계를 학습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연합 학습"의 일종인 저 유명한 “도구적(또는 조작적, 또는 작동적) 조건형성” 현상이다. 이때의 행동 결과(먹이)를 “강화”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레버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자. 쥐는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아, 레버를 누르는 것과 먹이가 주어지는 것은 더 이상 관련이 없구나 !’ 해서 이제는 레버를 누르지 않게 된다. 이것을 “소거” 현상이라고 한다.
한 번은 스키너 교수의 조교가 주말에 쥐 훈련을 시키는데 필요한 먹이를 충분히 준비해두지 못했다. 쥐에게 제공할 먹이가 부족했던 조교는 꾀를 내서 쥐가 매번 레버를 누를 때마다 먹이를 주지 않고 몇 번에 한 번 꼴로 먹이를 줬다. 그렇게 하자 쥐가 매우 특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니까, 레버 누르는 속도와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소거” 절차로 들어가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아도 쥐는 레버 누르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행동을 할 때마다 강화를 해주지 않고 행동의 일부에 대해서만 강화를 하면 학습이 잘 이루어지고, 소거가 잘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 현상을 “부분 강화 효과”라고 한다.
자, 부분 강화 효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행동 -> 결과” 간의 연합 관계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매 행동에 대해 먹이(강화)가 제공되다가 어느 시점에서 행동에 대해 더 이상 강화가 주어지지 않으면 쥐는 곧 ‘아, 이제는 아닌가벼. 그러면 내가 굳이 그 행동을 할 이유가 없지’ 하면서 곧 행동을 중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부분 강화’ 절차에 따라 학습된 쥐는 어떤 순간부터 먹이가 전혀 나오지 않더라도 ‘뭐 새삼스레... 전에도 어떤 때는 먹이가 나오고 어떤 때는 안 나오고 그랬자나. 중요한 것은 먹이가 나오는 것이 레버를 누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나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나올 거야. 그러니까 계속 누르는 것이 중요해’ 뭐 이런 생각을 했을 거라는 거쥐.
자, 이 쥐의 행동을 사람들이 도박으로 패가망신하는 과정에 대입시켜 보자. 도박을 하다 보면 어쩌다 한 번씩 이기고, 대부분의 판에서는 잃는다. 돈을 잃은 판에서도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 하다 보면 언젠가는 될 거야....’ 뭐 이런 독백을 해가면서 점차 가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하는 시점에서도 ‘언젠가는 크게 한 번 될 거야’라고 중얼거리면서 다음 판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도박을 처음 시작할 때 단 한 판도 이기지 않고 매 번 잃었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중독으로 빠져들까 ? 아니다. ‘이게 뭐야 ? 안 되잖아 ?’ 하면서 곧 흥미를 잃고 시들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초짜 호구들을 끌어들이는 사기도박꾼들은 처음 얼마간은 초짜에게 달콤한 승리를 한 번씩 안겨준다. 그러면 탄탄대로다. 인간 하나 폐인되고 그 가족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행동주의 관점에서 보면 도박중독은 "부분 강화" 절차에 의해 탄탄하게 학습된, 그래서 더 이상 강화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그 행동을 계속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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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