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丘)가 무색한 야합(野合)의 혈통, 김유신 가문
김유신은 제 어미 말대로 기방 발걸음을 끊고자 애마의 목을 쳤다.
김유신이 효자이며, 여자를 멀리했다는 고사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다.
흥~ 웃기는 이야기다.
룸싸롱 출입하다 어느 날 끊었다고, 그것이 청사에 남을 일인가?
전장을 함께 누빈 애마를, 룸싸롱 데려 왔다고 목을 치는 김유신, 속 좁은 놈이로고...
말 위에서 조는 척한 치졸한 놈 아닌가? 꾸벅꾸벅
유신의 증조부는 금관가야 구해왕이다.
법흥왕 때 신라에 투항해 편입된 방계 진골이다.
어미 만명부인은 법흥왕계 정통 진골이다.
따라서 방계 진골 김서현은 유신의 어미와 혼인할 처지가 못된다. 때문에 삼국사기에는 만명과 서현이 야합(野合)하였다고 적고 있다.
공자의 이름자가 구(丘)인 것은 부모가 들(野)에서 붙(合)어 낳아서였다. 곧 귀족이 아니라는 뜻이다. 유신도 그렇다.
유신은 둘째 동생을 김춘추의 첫부인으로 우겨 넣고, 첫째 동생은 또 김춘추의 둘째 부인으로 밀어 넣고, 스스로는 김춘추와 자신의 둘째 동생 문희 사이에서 낳은 조카딸을 당겨 받아 혼인한다. 놀랍기 이를 데 없는 우겨넣기, 밀어넣기, 당겨받기 결혼 집착이다.
신분상승을 위해서는 원시 부족의 <폴리가미>혼, <모노기미>혼, 나아가 <푸나룰라>혼도 마다 않는 것이다.
고대의 사랑법? 권력 필살기? 신분 상승 엘리베이터?
<가미기미룰라막론혼>에 갈급 떨던 유신보다, 결단과 홍보의 달인으로서의 유신과 그 어미를 보자. 마마보이로서의 유신은 생략한다(?)
김유신, 방계 진골로서 변방 전장터를 전전하며 신분을 유지하던, 그의 가계 콤플렉스를 뛰어 넘으려는 필살기가 바로 혀를 차게 하는 영악한 결단과 홍보술이니...
달인의 놀음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천관녀이고, 속도 모르고 당하는 유신의 애마가 두번째이다. 아니 애마가 첫번째인가?
유신이 말 목을 쳤다. 말이 단칼에 죽을까?
제 아무리 장사라 해도 단칼에 말의 목을 벨 수는 없는 법, 게다가 영악한 유신은 아예 죽지 않을 만큼만 상처를 남긴다.
천관녀의 집으로 간 시간은 이미 늦은 밤, 칼을 설맞은 유신의 애마가 서라벌 밤의 고요를 흔들어 놓는다.
상처보다 전장을 함께 누빈 주인이 자기 목에 칼을 들이댔다는 사실이 더 아픈 애마는 서라벌의 온 밤을 달리며 울부짖다 쓰러진다.
말울음 소리에 혼비백산하고 말발굽 소리에 놀란 도성 사람들이 먼동이 트기 전부터 삽짝 밖을 내어다 본다. 저자 거리에 빨개낭자한 꽃잎! 핏방울 자국과 말의 사체! 유신의 총마였다.
유신이 저지르고 어미가 주어 담다.
꼭두서니 빛깔의 아침이 지나고, 온갖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뻘개둥둥 한낮, 유신의 어미 만명부인이 나선다.
야합혼은 했다지만 만명은 정통 진골, 어쨌든 말빨이 먹힌다.
나의 아들 유신은 천한 기생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말 목을 베었오! 나의 아들 유신은 어미의 뜻을 따르기 위해, 애마의 목까지 친 효자요!
기생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진 천관녀는 천관산에 자리잡은 유력 토착세력이었다는 썰이 있다. 김유신은 매제 김춘추, 상대등이었던 비담, 토착세력 천관녀 사이를 저울질하다 김춘추에게 비토 당한 것, 천관녀는 기생이 아니라 권력투쟁을 벌일 만큼 탄탄한 토착세력이었다는 썰, 하긴 그 이전 선덕여왕도 토착세력 중 하나가 아니던가?
김춘추 편에서 마뜩지 않아 하던 김유신의 처세, 배신자로 찍혀 돌아설 수 없는 통첩을 받은 김유신이었다는 썰이다.
만명부인 뻥구라 앞에 서라벌 사람들이 무릎팍을 친다. 탁!
아, 글쿠나! 유신이 천관산 세력을 버리고 김춘추 편에 서게 되었구나! 총마의 목을 베어 피를 흘림으로써 맹세한 것이었으니...어제 밤 울음소리와 핏자국이 춘추를 하늘과 천지신명과 동급으로 모시겠다는 유신의 신호였구나!
만명은 궁지에 몰린 자식도 살리고, 김춘추도 유신을 내치면 손해가 되도록하여, 야속함을 누르고 유신과 협력하지 않으면 엉거주춤 되는 형국을 만든 것이다. 만명부인의 엣지 만땅한 고스톱 스타일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쇼당이었다!
비정한 권력의 이합집산을 효성으로 호도하면서 천관산 세력은 수렁에 빠뜨리고, 상대등 비담과 각을 세우며 김춘추를 옹위한다는 정치적 야바위였으니...이로써 만명부인은 후일 김유신을 흥무대왕으로 추존케하는 신라의 상징적 천황가 기반을 닦은 여걸인 것이다.
이걸 정치적 결단이라고 해야 하나?
오늘 밤, 유시민도 김유신에게 한 수 배워야 할 듯...
읍참마속이라고 말 한마리 골라서...어느 누구를? 당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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