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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당 대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중도에 사퇴해야 할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이낙연은 지금 당 대표를 내가 꼭 해야 할 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당 대표 기간에 이낙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검찰개혁도, 언론개혁도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완수한 것이 없다. 그리고 선거의 대패.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낙연 하면 기억나는 것은 이 장면밖에 없다.
신중, 절제, 조심. 남은 것 하나 없다. 이낙연은 세리머니를 이해하지 못한다. 골을 넣고 환호하는 것은 기쁨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 편에게 힘을 불어넣는 행위이고,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서로 북돋우는 행위다. 이낙연은 스포츠를 모른다. 그래서 세리머니를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로만 이해한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하지만 조심해서만 은 살 수 없다. 나는 이낙연을 볼 때마다 '노루'가 떠올랐다. 생물학자 사이에서 그러한 논쟁이 많다고 한다. 조심성이 많아서 갈대가 바람에 살짝 흔들리기만 해도 도망가는 노루가 있다고 하자. 이렇게 조심성이 많은 노루가 더 오래 생존할까? 갈대가 흔들린다는 것은 사자의 등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심성이 너무 많은 노루는 오히려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은 노루는 갈대가 바람에 살짝 흔들려도 전력을 다해 달리기 때문에 진짜 사자가 나타났을 때 전력을 다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 열심히 달린 노루는 진짜 사자가 나타났을 때 힘껏 달리는 것이 버겁다는 것이다. 이낙연은 신중, 조심, 자제만 했다. 이재명이 경기지사로 혁혁한 공을 세울 때, 조국이 윤석열의 칼날에 풍비박산이 날 때, 추미애가 검찰 개혁을 위해 몸 바칠 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던 이낙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신중히 검토'만 끊임없이 하다 180석을 만들어준 국민을 배신했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하겠다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5년은 이미 그가 대표 생활을 했던 192일 동안 지겹게 보아왔다.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아 조중동도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최근 중앙일보에서는 그에게 아주 우호적인 기사를 올렸다. 이낙연의 시간은 192일이었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야 한다.
이재명의 바지를 붙잡고 버틸수록 추해질 뿐이다.
p.s사진은 뉴스1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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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