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감독이다. 인터뷰 하는것 보면 동네 이장님보다 더 어눌한 말투에 어리숙해 보이지만, 그가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축구는 전혀 딴판이다. 이전 국내 대표팀을 맡았던 국내 감독중 최고가 아닌가 한다. 히딩크 이후 국내 축구인들이 기회가 있을때 마다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노리는 발언을 할때 솔직히 속으로 니들 밥그릇 아주 많이 챙긴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봤는데.. 조광래 감독은 여기서 제외해도 될거 같다. 태극호 선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본다.
세르비아전도 그렇지만 가나전에서도 조광래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 일부 국내 감독들에게서 보이는 평가전의 의미를 상실하고 한경기 승부에 모든것을 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다. 요즘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해서 어수선한 국내 축구분위기를 감안하면 있을 법한 오로지 승리 모드를 위한 전술을 펼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조광래 감독은 나름 소신있는 감독이다. 축협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최초의 국내 감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스토리가 보인다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팀을 맡고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축구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점차 하나씩 만들어가는것이 보인다는 점이 아주 긍정적이다. 조광래 축구를 언론에서는 만화 축구라고 하는데 실제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한마디로 정의 하라고 하면 난 발란스 축구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그가 k리그 감독시절부터 보여준 축구는 아주 신중하다.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그래서 안양시절 수비축구한다고 축구팬들에게 비판 많이 받았다. 서울팀 감독을 끝으로 야인시절을 거친후 경남에서 화려하게 재기하면서 그가 보여준 축구는 기존 탄탄한 수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최전방부터 수비하는 일명 포어체킹을 들고 나왔고 현 대표팀에서도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미들과 수비진의 조직력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번 두차례 평가전에서 보여준 조광래 감독 축구의 변화된 모습은 수비수들의 공격지원 능력 강화다. 양윙백의 활발한 공격가담은 물론 공격 작업시 최종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다. 이는 공격시 숫적 우세를 점하는 것과 동시에 공격 실패시 보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즉 포어체킹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것이 효과적이라는것.. 그런데 대부분 감독들은 이것을 알면서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수비수들도 마찬가지 허전한 뒷공간에 대한 두려움에서 본능적으로 수비라인을 뒤로 물린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말만큼 쉬운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어제 처럼 상대 공격수 중 스피드와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으면 한방에 무너진다는 거다. 가나 팀은 수준 높은 팀 답게 경기내내 우리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전반 패널티킥 허용한 장면을 비롯해서 후반전에도 몇차례 위험을 겪었다. 뻔한 위험을 알면서도 같은 전술을 후반전에도 고수한것은 평가전의 의미에 충실했던 또다른 장면이 아닌가 한다. 실전에서 수비전술을 테스트 해보는것..
어제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개선 하면된다. 두 중앙수비수와 골키퍼의 위치 선정 및 개인 능력에 해당한다. 두차례 평가전에서 이정수, 홍정호, 정성용 선수는 많은 것을 배웠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실전을 통해서 하나씩 배워나가는 거다.
이제 9월달부터 월드컵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보여준 조광래호의 모습을 보면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기대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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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가 그나마 여타 국내감독들보다 낫다는 점은 인정.
반면에 잘 못하면 현재의 아스날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불안.
뱅거의 어린이들, 조광래 유치원. 둘 다 영건들을 선호하는데 아스날 축구가 중요한 고비때마다 좌절하고 만다. 조광래도 아시안컵에서 한 번 경험했지. 일본에.
어제 경기만 하더라도 한국이 90%, 가나가 대략 80%전력으로 싸웠다. 그럼에도 가나가 강한 압박을 해 오자 미들과 수비진에서 잔 실수가 엄청 많았다. 그리고 후반 20분 넘어가면서 가나의 압박이 느슨해지자 그때서야 미들이 살아나면서 경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었는데 이거 문제다(세르비아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압박이 느슨해 한국팀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실전에서 100:100으로 싸웠을 때 90분 내내 진행될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까? 미들쪽 선수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본다.
전술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스위칭이 너무 잦다(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해 경기 중반이후 집중력을 잃기 쉽다는 얘기가 된다). 역습도 제대로 안되고(역습 이거 제대로 못하면 한국 축구 별 볼일 없다. 특히나 일본한테 절대 못 이긴다). 난 아직까지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더 가깝다.
re/아직 팀을 맡은지 1년도 안됐고, 맴버들 모아 놓고 연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이정도 팀을 만들었다는것은 대단하다 본다. 자신의 코칭 철학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일.
지금까지 지켜본 조광래 감독의 스타일은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세밀하고 꼼꼼하게
일일이 챙겨나가는데..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데 능한듯..
re기자가 지적한 체력소모 부분은 경남 시절부터 있어 왔던 조광래 축구의 문제점이라
이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봄.. 포어체킹을 할려면 엄청난 체력 소모가 된다는점..
근데 스위칭플레이는 잘못하면 체력소모 잘하면 체력안배가 되는 양면의 칼..
스위칭 플레이는 많이 보완되어서 이때문에 체력이 더 소모 되는 현상은 말이 줄어들었던데..
일본한테 절대 못이긴다? 이건 동의 못함..
우리랑 같이 맞짱뜨면 일본이 먼저 무너짐..
일본선수는 안무서운데.. 일본 자케감독은 무서워~~~
8월달에 있을 한일전 보면 답이 나오겠지
노스텔져/조광래 감독 이력이 좀 특이하더군... 초딩때 축구 선수했는데..
동기들 모두 축구하는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혼자 시험쳐서 진주 명문중인 진주중에 입학..
자존심에 따라지 중학교 가기 싫었다나 뭐라나.. ㅎㅎㅎ
그 이후 진주고도 시험쳐서 합격했는데.. 특기생으로 입학한 초딩때 친구들과 재회후..
친구들 권유로 다시 공차기 시작해서 국가대표까지 지낸..
뭐 공부를 했어도 서울대 가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조광래 감독이 징검다리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독약이 든 성배라는것을 알고도
냉큼 받아들였는데, 나름 대비책을 가지고 대응하겠지
축협의 홍명보 밀어주기 작전은.. 성공하기 힘든 카드라고 보여지고..
오히려 홍명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
1차 힘겨루기에서는 이회택 삽질로 조광래 감독이 승리했고
이번 평가전에서도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좋았기에..
여론 변화에 민감한 축협은 이제부터 고민의 시작이겠지?
본글 댓글 참 재미있다. 의견이 달라도 그대로 다 좋은 정보...
기술적인 부분은 reoisdog 나 시종여일 글로 한 수 배웠고..
기술외적 으로는 축협의 홍명보 밀어주기 볼성 사납더라..
대한민국 조중동 주류언론이 띄어주는 넘들치고
가면 갈수록 실력 들통 나더구만... 홍명보도 그런 관점에서 좋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