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부자좋아 냄새 진동하는 클래식 관련 글은 안 올리는데...ㅋ
오늘은 겸사겸사 떡 돌리는 마음으로 하나 올려 본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라벨라 Arabella'다. 사실은 오늘 이 오페라의 풀 버전 동영상을 우연히 찾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소시적에 워낙 좋아하던 곡이라... 게다가 카일베르트와 리자 델라 카사의 조합이라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바그너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온 독일 후기 낭만주의 사조의 마지막 거장이다.
활동의 전반부에는 교향시를 중심으로 한 연주곡 위주로, 후반부에는 오페라 위주의 작품활동을 했다.
보통 모짜르트,베르디,바그너,풋치니,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렇게 5명을 가장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로 꼽는다.
아무튼 위의 동영상은 1960년에 모나코에서 공연된 영상이라는데 지휘자 요제프 카일베르트의 아라벨라 해석은 정평이 나있으며 특히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발매된 1963년 녹음은 최고 명반으로 꼽힌다.
주인공 아라벨라 역의 리자 델라 카사 역시 아라벨라 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이며, 동시대의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독일어 오페라의 대표적인 프리마돈나였다.
리자 델라 카사가 참여한 공연 중에 가장 기억될 작품은 1955년 에리히 클라이버가 지휘한 '피가로의 결혼'이다.
(그 공연음반은 클라이버의 최고 걸작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피가로의 결혼' 으로 항상 거론된다.)
아라벨라의 스토리는 귀족사회 베경의 뻔한 통속 연예극이다. 돈 많은 귀족 대지주 만드리카를 좋아하는 아라벨라. 그 아라벨라를 사랑하는 청년 마테오 그 마테오를 사랑하는 아라벨라의 동생 즈덴카 즈덴카가 머리를 굴려서 마테오가 자기를 자기 언니로 착각해서 육체적 관계를 맺게 하고, 결국 아라벨라-만드리카, 즈덴카-마테오 커플이 해피엔딩을 마무리된다는 얘기.
재치는 있으되 별 감동은 없는 스토리인데, 독일어를 모르니 그나마 와닿는 것도 없고, 사실 천박하다고 비판받아도 별 수 없는 내용이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싫어할 수가 없는 작품이다.
대본작가가 호프만슈탈인데 '아라벨라'를 마지막으로 아들의 자살에 충격받아 급사했다. '엘렉트라'에서 '아라벨라'까지, 슈트라우스와 호프만슈탈의 협력은 오페라 역사에 남을 대단한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다.
'아라벨라' 이후, 그러니까 호프만슈탈의 사망 후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은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마지막 작품 '카프리치오'만은 걸작으로 꼽힌다. 그 내용이 다름아닌 '오페라에서 음악이 우선이냐 대본이 우선이냐'로 등장인물들이 논쟁하는 것인데, 이 곡을 쓰던 당시가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상황인 바, 전쟁 판에 그따구 작품구상에 몰두한 것을 보면 슈트라우스 이 인간도 분명히 정상은 아니었다.
*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 슈트라우스의 주요 오페라 레파토리와 개인적 추천음반.
살로메 Salome - 도흐나니/데카
엘렉트라 Elektra - 솔티/데카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 - 카라얀/EMI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Ariadne auf Naxos - 카라얀/데카
그림자없는 여인 Die Frau ohne Schatten - 솔티/데카
아라벨라 Arabella - 카일베르트/도이치그라모폰, 1963
카프리치오 Capriccio - 자발리쉬/EMI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