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선택된 땅 폴란드, 우크라이나 이외 지역에 산재한 광빠들도 중앙센터에서 하달해준 각국 시간표에 맞춰 캄퓨타 모니타를 통해 20초에 한 번씩 끊기는 수모를 감수하며 오빠덜을 지켜봤다. 난 못지켜봤다. 새벽 2시에 깨있으면 키가 크지 않는다. 2,3센티를 아낌 없이 포기하기에 난 너무 짧은 사람인걸.
-22시 30분(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콘써트 2부에서 퀸(Queen)은 아담 램버트(Adam Lambert)를 게스트 싱어로 델꾸와 "Don't Stop Me Now" "Who Wants to Live Forever" "Radio Ga Ga"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등 총 23곡의 주옥같은 퀸 곡을 2시간에 걸쳐 공연했다.
"We Will Rock You"는 땐쓰팝팬들을 위해서는 당근 아니겠지만 기존에 비해 우라지게 빠른 템포로 편곡해 미치광이 꿍티꿍티 팬들을 기쁘게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아담 램버트의 라이브와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을 믹스해서 파이널을 장식하자, 흥분한 25만 관중이 폭동을 일으키겠다고 발광을 하는 바, 아담 램버트와 로저, 메이 오빠, 졸라 빨리 뛰어나와 "Tie Your Mother Down" "We Will Rock You"의 정상 버전, "We Are The Champions"를 앵콜로 겸손하게 들려드리매, 모두가 살아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끝)
이제 광빠들을 위한 공연목록(순서대로)과 현장상황(1)
▲ We Will Rock You/We Are the Champions 제외한 콘써트 풀 영상
1) Flash - 미리 녹음한 인트로에 파랑 안개를 막 뿌려댔는데 관중들 이미 맛가기 시작한 거 보니 안개에 최음제를 섞은 게 분명하다.
2) "Seven Seas of Rhye" 3) "Keep Yourself Alive" 가 역시 최음 안개와 함께 공연됐다. 음향기사 씨발색히가 졸고 있는지, 램버트의 목소리가 타 악기군과 음량 발란스가 전혀 맞지않고 있다. 니미 쉣이다.
4) 문제의 "We Will Rock You"
위후윌후위후윌후 롹큐 탕탕쿵쿵탕탕 위후윌후위후윌후 퐉큐 타앙 쿠훙타항<--이렇게 메트로놈 70 언저리에서 군가풍으로 나와줘야 할 템포가 음푸음푸 따가따가따가따가 마치 칩프뭉크(Chipmunk)의 템포로 닥쳐오니 매우 당황스러웠다. 템포만 그랬으믄 걍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으나 브라이언 메이가 기타로 "빠히~~~ 햐이~~~" 이런 식으로 프레이즈와 프레이즈 사이에 오리지널과 완전 다른 애드립지랄을 하니.. 영감탱이가 드디어 돌았나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랑곳 않는 귀곡성 기타 애드립과 함께, (원래는)땐스팝가수 아담 램버트가 엉덩이를 점잖지 못한 45°도 각도로 몇차례 회전을 하더니 험악한 인상으로 주먹질을 하기 시작한다. 그니까 나보고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지 당최.. 허 참..
총체적 난국에 어뜨케 반응해야하나 태도를 미처 정하기도 전에 곡이 끝났다. 이 곡이 이렇게 짧았던가? 아, 템포를 땡겼으니 길이는 반푼어치가 된 거구나. 이어. 뻔뻔한 저 작자들, 뭔 일 있었냐는 듯이.. 매우 웅장한 싸운드를 우리에게 내리꽂는다.
5) "Fat Bottomed Girls"
아, 무려 5분이나 롹롹롸큰로울 급기야는 "야~이 가스나들아.. 아 워나 씨 썸 팻 애~쓰, 롸큰로홀~" 이지랄 하는 오빠 앞에서 좀 전 괴이한 템포를 항의하다가는 촌닭 취급이나 받고 말겠구나... 재빨리 판단한 나는 과거를 묻었다.
-중간중간 아담 램버트의 "재미지나욘? Yeah~" 또 퀸빠인 동시에 이 자리에 모인 25만 축빠들을 상대로 한 브라이언 메이의 설문 조사 "유로 2012! 이태리가 이길까요, 스페인이 이길까요?"를 방송사가 고용한 동시통역사가 더빙한다.
슈파쉬보? 이건 러시아 말이자나.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를 공용언어로 채택하느냐마느냐를 놓고 정권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정치적 논란이 있었는데, 제1공영방송이 이 위대한 공연을 러시아어로 더빙하고 있다? 헷갈린다. 나중에 쫌 더 알아보겠다. 핵심은, 더빙하는 통역사가 감히 램버트의 노래 텍스트까지 더빙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역사는 변성기를 천하게 거친 바리톤으로 추정되고, 램버트는 하이 테너다.
-아담 램버트의 오늘 의상은 2년 전 오스트렐리아에서 있었던 게이축제 마디그라스 (Mardi Gras)무대의상을 재활용했다. 옷 좀 사. 요즘은 돈도 많이 벌믄서, 뭐에 꽂히믄 10년씩 똑같은 거 주서입구 그러드라?
(스크린 캡쳐 한 건데... 관중석 이색히 테러 시도하는 거 맞재? 손에 든 거... 저거 독침 같은데.. 하튼 큰 무대 슬 때는 의상 재활용 하지말자. 괜히 테러리스트에게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
~ 나머진 1분 후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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