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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차다.
바쁘다고 꼼짝못해 눌러 붙은 게으름 좀 털어내려고 밤공기 쐬러 나갔어.
조금 걷자니 얼굴이 찢어질 듯 시려오고
겁없이 나온 걸 후회하는 순간이었어. 그래서 좀 더 빨리 걸었지.
이 시간 이후 아무것도 안 먹으리라 슬픈 다짐을 하고
커피도 과자도 빼 버리고 오로지 쑥물만 끓여서 나간 거야.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헉~
하늘에 보석이 박힌 듯 별빛이 초롱초롱하더라.
마치 지난 여름밤 전라도 어느 골짜기 하늘처럼...
날이 그만큼 쨍하고 맑은 거지.
이까짓 추위쯤이야......
하늘을 보며 추운 것에, 시린 야밤 마실 나온 걸 다행이다 생각했어.
함께 걷는 이는 비겁하게 눈만 빼고 완벽한 보호막을 쳤더라고
난 장갑도 모자도 없이 용감했는데.....
장갑을 빌려서 꼈는데....... 그만 따수워서 행복해지는 거야.
그 김에 노래 하나 들어볼까?
실은 나도 첨 듣는 노래인데............... 제법 괜찮아.
동물원- 추운날
아래 도원경의 목소리가 날 더 움직이더라.
도원경- 어느 마음 추운 날
마지막으로 이 노랠 올리려 했는데, 유툽엔 읍써~
이런 노래가 있다는 걸 아는 것으로.... 부지런한 이들은 어디선가 찾아서 듣고 있겠지.
인스탄트- 추운 날의 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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