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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침대(96년)
- 쉬리(99년)
- 태극기 휘날리며(2004)
그리고, 마이웨이(2011~2012)...
강제규 감독의 필모그라피 이다.
결론부터 말한다.
위 네 작품 중, 강감독의 가장 졸작을 꼽으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마이웨이' 되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디테일'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감독은 '헐리우드 전쟁 영화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액션, 그것도 전쟁 씬에 대한 과도한 집착... 거의 병적인 것 같다.
일본시사회에서는 저(?)예산으로 그만한 전쟁 씬을 만들어 냈다고,
대단하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1월 14일이 일본 개봉일로 알고 있다)
이미 헐리웃이나 기타 영화에서 다룬 전쟁 씬을 '복습' 혹은 '복기'하듯,
"나도 저런 거,할 수 있어!" 도 아니고...ㅠㅠ
며칠 전, 집에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DVD를 다시 보았다.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후퇴한 전쟁 씬이더라.
보는내내, 눈이 피곤하고, 정신이 없는 장면의 연속...
('태극기 휘날리며' 전쟁 씬이 더 극적)
다시 본론(디테일 부분)으로 돌아가자.
내가 마이웨이를 보면서, 가장 놀란 건,
"강감독은 마라톤의 '마' 자도 모르는 사람인가?" 였다.
주인공 동건이와 오다기리는 물론이고,
같이 마라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몸매는
절대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체형이 아니더라!
심지어 우람한 근육질의,거구의 서양인도 등장하는 걸 보고 질겁을 했다.
백번 양보해서, 엑스트라 경비를 줄이려는 고육책이라고 해석한다 해도,
차라리, 전쟁 씬에 들어갈 경비를 줄여서 영화의 디테일을 살렸더라면,
훨씬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
도무지 영화 속에 개연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
허망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 도시락 폭탄과 아버지 설정(영화니까...)
- 머리 긴 일본 군인과 장교(영화니까...)
- 동건이가 탈출하다 되돌아 가는 이유(영화니까...)
- 판빙빙이 동건이를 도우러 깜짝 등장(영화니까...)
- 한 방에 비행기를 격추 (영화니까...)
- 동건이가 오다기리를 용서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사랑(?) (영화니까...)
그 외....
이런 걸, 다 영화니까...
그래도, '천만 감독' 이니까...
다 용서해 줘야 하는가?..,
아닌 건 아닌 거지.
강제규...
과거 영화의 성공에 도취되어 관객과 투자자들을 우롱한 죄...
용서가 안되는 구만.
근데, 왜 별 3개냐구?
불행히도, 강감독은 자신이 힘들게 만든 마이웨이가 왜 외면 받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걸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마이웨이'를 그 따위로 만들지 않았을테니까...
별 3개는, 강감독에게 주어지는 '찬사'의 별이 아니라,
그늘에서, 음지에서,뒷켠에서 x 빠지게 뺑이친,
스텝들의 땀에 대한 '훈장'으로 주어진 것임을 강제규는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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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