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에 옥주현, JK김동욱이 들어 오고, 임재범이 나가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이 "루머" 때문에 인터넷이 온통 뜨겁구요.
문제의 핵심은... "우리 가요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HOT의 성공 이후... SM, JYP, YG등 대형 기획사가 가요계를 장악하게 되고, 아울러 TV 연예 담당 PD들이 이들 대형기획사와 "돈독한 카르텔"을 형성함으로써... 온통 "아이돌"만 판치는... 그런 가요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아이돌 일변도의 가요계에 지쳐있을 무렵,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탄생했고, 정말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노래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습니다.
1. 박정현
요즘 저는 가수 박정현에게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어떻게 그렇게 작은 몸에서 청아한 아름다움과 파워풀한 장엄함을 동시에 표현해 낼 수 있는지... 정말 정말... 그녀의 노래 하나 하나가 명곡 아닌 것이 없습니다.
1집의 "나의 하루"를 비롯해서, 3집의 "미아", 4집의 "꿈에"... 그리고 2009년 7집의 "청순가련 리나박"까지... 정말 너무나 제 마음에 쏙 드는 노래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 하기 전엔... 저는 박정현 이란 가수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입니다. 또 문제는... 박정현이란 그 뛰어난 가수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2002년(이때 4집을 발표했고, 전성기였다 함) op.4란 제목의 대규모 공연시 만든 DVD 막간 인터뷰 중에서 박정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가수하다가... 가끔 공연도 하고 그런 건 아니구요. 공연을 하기 위해서 가수 한다고 할까. 그렇거든요. 공연하는 거 너무 좋고... 죽을 때까지 계속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박정현은 2009년 7집 "10 ways to I LoVE YOU" 앨범을 발매했지만, 꼴랑 2만장 팔고... TV에는 심야에나 몇 번 나와 보고... 아무도 모르는 새에... 뭐 그렇게 잊혀져 갈 뻔 했습니다. 그녀 나이 서른 다섯에 그 좋아하던 공연... 더는 못하게 될 뻔 했었다는 거죠.
다행히... "나는 가수다" 이후.. 최근 그녀는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고(전석 매진됐다 함)... 꼭 그녀의 바램대로 죽을 때까지... 공연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그 노래 잘 하는 가수 임재범은... 근 10년 동안을 음악계에서 떠나 있었습니다. 노래방등 음원료 1~2백만원만 갖고서... 그렇게 근근히 입에 풀칠만 하며 살아 왔다고 합니다.
가수를 그냥 돈 벌어다 주는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우리 대중 음악계의 풍토에 실망하고... 또 분노해서... 그렇게 10년을... 친구 한 명 없이 세상을 등지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에 "나는 가수다"에 참가하게 된 것이... 딸의 영향이 컸다고 하더군요. 임재범이 "여러분" 부르던 날의 차에서 보여 줬던 딸의 엽서 내용이... 참 가슴을 울립디다. 그렇게 자신을 모멸했던 세상 속으로... 딸을 위해... 비굴함을 참고... 다시 나서는 한 아빠의 모습... 그런 마음이 청중들을 움직여서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필 이 중요한 시기에 "맹장수술"을 하게 됨으로써... "무엇보다 가수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신정수 PD의 깊은 배려 속에서... 이제 "나는 가수다"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차 과정에 관련된 많은 루머가 나오고 있구요. 무엇이 진실인지... 누구의 잘못인지는... 제 삼자인 저는 알 수 없겠으나... 당초 "4주인 수술 회복기간 지나고 재복귀에서 내년 이후에나 재복귀"로 바뀐 점만은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하여튼... 가수 임재범이 앞으로도 돈 많이 벌어서... 그간 고생한 와이프님과... 좋은 거 못 사 줬던 따님... 호강 많이 시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JYJ와 그 빠순이들
1999년엔 제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였는데... 마침 담당 업종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어서... SM 기획이사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하나를 만드는 데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또 아이돌 그룹을 갖고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설명해 주시더군요.
여담으로... 그 때 가수 BoA가 막 데뷔한 시점이었는데.. 당시 SM 기획이사가 "BoA는 아시아 전역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가 초등학생 때부터 7~8년을 공들여 온 작품입니다. 두고 보십시요. 깜짝 놀라게 되실 겁니다"라는 얘기를 했었구요. 그리고, 몇 년 지나서 실제 그렇게 되었지요.
동방신기도 BoA처럼 그렇게 탄생했을 겁니다. 그래서, SM측에선 "니들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돈이 깨졌는데... 아직 본전도 못 뽑았는데 니들이 이래?"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는 거 겠지요.
뭐... 그야 내 알 바 아니고... 다만 이 한 가지만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노래 잘 하고(춤도 포함해서)... 노래 하고 싶고... 또 그 노래를 듣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JYJ는 노랠 부를 수 없고, JYJ 빠순이들은 그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
이방신기는 무릎팍에 나와서 지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지만... JYJ는 그 주장에 반박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지요.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노래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SM 말을 잘 들어야만 노래 부를 수 있다는 것... 이거 문제 아닙니까? 이런 건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요?
JYJ는 돈이 많고... 화장품 사업을 한다고 해서... 이런 이치가 달라지진 분명 않을 것입니다.
4. 애덤 스미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이란 책을 써 내... "자유주의"와 "경제학"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국부론"을 통해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① 생산성 향상이 진정한 국부의 원천이다. ② 생산성 향상은 자유로운 경쟁으로부터 나온다.
1990년대는 한국 가요계의 황금기라고 합니다. HOT등 아이돌은 그 때도 있었지만, 김건모·신승훈라는 국민가수도 있었고, 동물원·여행스케치등의 자연流 노래도 있었고, 시나위·부활등 록/헤비메탈 노래도 있었고, 노찻사·안치환·정태춘/박은옥등의 운동권流 노래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노래 잘 하면 자유롭게 가수가 될 수 있었고... 자유롭게 노래 부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많고 다양한 음악들 중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들을 수 있었구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SM, JYP, YG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들과 노예계약을 맺고... 연얘하는 거, 밥 먹는 거, 잠 자는 거까지 일일이 간섭받는 일 등등을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도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중들은 들을 노래가 없다고 한탄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요산업은 전반적으로 몰락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경쟁을 제한하는 구도를 깨뜨려서... 노래 잘 하는 사람은 노래할 자유를 얻게 하고... 노래 좋아 하는 사람은 노래 들을 선택권을 얻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보"가 아닐런지요?
아래는 디시 "나는 가수다"갤러리에서 "ㅁ"님이 쓴...
"박정현 나가수 나오기 전 7집활동할땐 안습도 그런 안습이 없었는데"글을 따 온 것임.
과연 8집이 나올수있을까 생각했다.
타이틀곡 비밀 노래 부르러 다니는거 보면서 안타깝더라
인기도 없고, 공중파는 몇번 나오지도 못하고, 라디오/행사만 돌면서 뮤비도 안나오고..
7집활동 오래해보겠다고 뒤늦게 히든트랙처럼 눈물이주룩주룩으로 들고나와서 활동 재개했는데
그것도 팬들 말고는 별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진짜 슬슬 잊혀진 레전드 코스로 가는줄 알았는데,,
그런데 나가수 한번 나오더니 박정현 팬이 이렇게 늘어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감개무량 ㅠㅠ
뭐, 기획사들의 독점은 가요계만 그런 건 아니겠쥐.
예능계도 강호동과 유재석을 벗어나는 다른 애들 보기 힘드니까.
연예기획사들의 독점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기는 한데,
여하튼, 시청자,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양성은 손실보는 거다.
하긴, 그게 연예계만의 문제는 아니지....쯥.
12억의 기적의 신자유주의론, 경쟁사회론은 여의도연구소에 가져 가면 좋아 할텐데...거기서도 철 지난 얘기라도 안 받아 줄라나? 아무튼 '진보'에 대한 새롭고 의욕적인 해석은 좋지만, 넘 나가시면 자기 발목에 족쇄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대표의 향후 운신에도 심히 누가 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은 명심해 둠이 옳겠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