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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 [천수만, 삼길포, 벌천포 ] 10월 26일 금요일 저녘 냉동된 갑오징어 해동 시켜 채를 썰어 많이 잡아 올께 하고 집을 나선다. 방파제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 낚시대 2대 펴고 끝보기를 하면서 손님을 기다렸다. 우럭 한 마리, 아나고, 망둥어, 아나고...될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쉬 그칠것 같지 않다. 아쉽지만 철수를 결정 했다. 10월 27일 토요일 어제 밤부터 내리는 비가 여름 장맛비 수준이다. 아나고에 대한 미련이 껌딱지 처럼 달라 붙어 있다 소세지 낚시를 어떻게 하는지 인터넷을 헤집고 다녔는데! 밤 9시~~~ 잠이 올것 같지가 않다. 내일 날 밝으면 낚시를 가지 라는 마님의 소리를 뒷통수로 흘려 듣고 삼길포로 달렸다. 삼길포 바람이 무섭다...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알려주는대로 낚시점에서 준비 하고 수심은 8미터 정도 된다는 정보까지 얻었다. 면사매듭, 구슬, 소세지찌 16호, 추12호 지렁이 끼워서 던졌는데~~ 바람이 계속 찌를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쪽으로 미는 바람에 채비를 회수할려고 감아들이는 순간 바닥에 바늘이 걸렸다. 무리하게 당기다가 원줄 터짐. 원줄 회수하다가 초릿대 부러짐... 낚시 상황 종료! 철~~ 수~~~ 어제는 비, 오늘은 바람~~~ 10월 28일 일요일 아침 날씨는 쾌청했다. 어제 저녘에 쓰지도 못했던 지렁이 미끼가 아까워서 도다리를 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거치대, 낚시장화 까지 챙겨서 벌천포 까지 왔는데 맞바람 상황이다. 이런 거친 바람을 안고 낚시는 안해 봤다. 한 두번 던져 보다가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바람을 등지고 망둥어나 잡자며 오지 방파제로 향했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방파제 아랫 쪽에 뭉쳐 있다.
나도 한 귀퉁이 차지하고 앉았다. 
그 많던 망둥이는 다 어딜 갔는지~~ 간 혹 한마리씩 딸려 나오는 망둥어. 금방이라도 많이 잡을것 같아서 통에 모으긴 한다... 던지면 나올 줄 알았던 망둥어도 이젠 귀하다.... 버리기는 아깝고, 들고 가기에는 부족한 조과~~~ 삼연타석 병살타다.
된장방아에 소주 한 잔 할려고 손가락 만한 망둥어를 풀어 헤쳤다.. 삼연타석 병살타를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해물 파전과 함께 소주 반병을 해치웠다... 내가 고기를 못잡는 이유는 너무 편한 낚시만을 할려고 하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근처에 낚시를 할곳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멀리서 한 곳을 목표로 낚시를 갔다면 그 곳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게 되는데 이곳 저곳 기웃거릴려는 마음가짐이 문제 아닐까? 안되면 농사나 짖지 뭐? 치킨집이라도 하면 되지 뭐? 준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망둥어 낚시도 이제 만만치 않은 낚시가 되었듯이~~ 세상도 이제 만만치 않다. 쉬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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