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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넘이 결혼하고 6개월 후에 군대 복무하느라 진해로 내려가 있었다. 미느리도 함께 가 있었다. 그러고 또 시간이 한참 흐르고 애기도 생겼다.
애기가 6개월쯤 된 어느날 미느리한테서 온 카톡 동영상. 애기가 "아빠아빠아빱빱빱 엄마엄마엄맘맘" 소리를 내고 있는 정면이다. 발음이 꽤 또록또록 했다. 미느리 말이 애기가 "엄마 아빠"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래도 그건 아니쥐. (참고로, 이건 보통 돌 무렵에 한다. 첫 걸음마도 돌 무렵에 시작되고). 해서 언능 몇 자 적어 보냈다: << 그것이 말일까, 아닐까? 이에 대해 판단해보자. 1. 일과성의 우연한 행동(발성)일까, 빈번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일까? 2. "말"의 정의(아마도 행태, 기능, 의도의 측면에서 "말"을 정의할 수 있을 것임)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한 정의적 특징을 포함하고 있는가? 3. 많은 사람들이 그 행동에 대해 "말"이라고 인식할까? >>
(카톡 대화가 이어진다.) 미느리: 할아버지, 당근이죠. 아빠 엄마라고 한 거예요 ! 심 플: 오호.. 그라모 "할배 해바라" 해바바. 미느리: 하하하하. 오늘부터 연습한대요. 심 플: 그랴 그랴
그리고 며칠 후에 동영상이 또 왔다. 애기 엄마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엄마 해바바, 아빠 해바바" 하는데, 애기는 그저 앉은 자세를 간신히 지탱하면서 팔다리를 휘저으며 "으~~ 으~~" 소리만 내지르고 있는 장면이다.
(카톡 대화가 이어진다.)
미느리: 그때 "엄마, 아빠"는 우연히 발음한 걸로 ㅎㅎㅎ. 당황해서 제 발음이 다 꼬이네요. 하. 하. 심 플: ㅋㅋㅋㅋ. 그러니까 "말"의 요건 1항을 통과하지 못한 거네 ㅠㅠ 미느리: 네 ㅋㅋㅋㅋ 심 플: (어른인 내가 의연하게 대처해야 된다) 모든 발달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겨. 실망하지 말고... 미느리: ㅎㅎㅎㅎ 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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