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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가 마티스 앞에서 풀이 죽었던 1905년 무렵, 2000 프랑에 그림을 팔게 되었다. 횡재수 뜬 기분에 애인 페르낭드와 카탈류냐 여행을 하였다.
피카소는 여행 전에 마티스를 보면 "시간의 즙을 짜 내겠어!" 라고 술췐 끝에 떠들어댔다. 그리고는 진짜 <시간의 즙을 빼내는 여행>을 한 거다.
당시 피카소는,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미국인 화상이자 남정네 같은 작가를 모델로 자빠진 형국이었거늘...
초상화를 그린답시고 거트루드와 피카소 둘이는 몇 달 간 근 80회나 만났다. 페르낭드 입장에서 <카탈류냐> 여행은 해방의 시간이 열린 것이다. 카탈류냐!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오웰이 그릴 <카탈류냐 찬가> 같이 비참하지만 황홀한 여행이었다.
피카소 숭배자이자 걸뱅이 시인 제이콥 막스가 피카소가 그린 춘화를 내다 팔아 땔감을 마련하였던 시절이었다. 마약 연기 뽕빤 기욤 아폴리네르가 세느강 미라보 다리 아래 강물을 흐르게 했고, 그 밤 그 다리 위에 권총을 쏘아 대는 미치광이 피카소를 더해 셋이 누린 그들의 청색시대였다.
막스 제이콥은 동성애자이다. 피카소도 한 때 그런 걸 마다치 않은 양성애자였다. 돌부처 같고 돈 많은 미국작가 거트루드와 피카소가 지낼 때 페르낭드는 옆에서 그걸 눈 끄고 보아야 했다. 페르낭드는 배우지 못한 까미유 끌로델이었고 피카소에 의해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어느날 제이콥이 페르낭드에게 트럼프 신수점을 쳐 주며 말했다.
"불쌍한 페르낭드, 아마 눈에 피눈물이 날거야..."
페르낭드는 알아 듣지 못했고, 다시 제이콥이 말한다.
홍합은 버섯을 멀리 하라고...
멀리하라는 말은 아이를 낳지 말라는 뜻일 게다. 불행해지니 말이다!
이걸 고삐리 아이들에게 질뭉하고 그림을 그려보라 하면 성희롱이 되는 건가?
여기서 버섯은 뭘까? 여기서 홍합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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