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글에서 -
尊頭性向
연암 박지원이 사신을 따라가는 연행(燕行)길에 동포들이 모여 사는 고려보(高麗堡)란 마을을 지나갈 무렵 소낙비를 만났다. 비를 피하는라 한 점포에 들자, 마루에는 늙고 젊은 여인 다섯이 부채에 붉은 물감을 들여서 처마밑에 말리고 있었다.
이때 별안간 사신 행차를 따라온 말 몰이꾼이 알몸으로 비를 피해 뛰어들었다. 옷을 벌거벗고 머리엔 다 헤어진 벙거지를 쓰고 있었는데, 벗은 옷을 머리 위로 쳐들어 벙거지가 젖는 것을 막는 엉거주춤한 자세였다. 박지원은 그 꼴을 '사람도 아니요 귀신도 아닌 그야말로 흉칙하기 이를 데 없었다' 했다.
.. 남녀유별보다 벼슬에 대한 집착이 더 강했었다는 사례
정조때의 실학자로서 폐립론(廢笠論)을 주창한 이덕무의 인용 사례
조선의 한 역관이 토사우(土砂雨)를 만나 온몸을 온통 적셨다. 이 역관은 젖은 옷을 벗고 알몸이 됐으나 관(冠)만은 그대로 눌러쓰고 사신 행렬에 들어서는 바람에 중국인의 웃음을 샀다 한다.
성종때 학자 최부는 제주도 경차관으로 제주도에서 근무하다가 친상(親喪)의 부음을 듣고 육지로 가는 도중 풍파를 만나 명나라까지 표류를 한다. 그 표류는 가혹한 것이었다. 몸에 지닌 모든 것을 유실하고 혼비백산한 상태로 표착했는데도 머리에 쓴 삿갓만은 단정하게 쓰고 있어서 이를 본 중국인들이 목숨보다 강한 관모(冠帽)에의 집착에 혀를 내어 흔들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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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나 너 사랑해' ....라고 표현해도 누구에게나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현실에서 누군가를 만났을때 "나 너 사랑해" 라고 말하면 나이차이, 남여,
반말,존대말, 당신 너 여보 ~님.. 호칭이 복잡하여 자칫 뺨 맞을지 모른다.
결혼을 앞 둔 젊은 남녀에서만 가능한 (어쩌면 sex appeal일지도 모르는) 관계에서 가능한 말이다.
(내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나 너 사랑해" 할 수 없다.
"저는 대통령님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이다.
나는 대통령이라는 벼슬/직책/직함에 관심없다. 인간 노무현이 좋은데 막상 1:1 로 만나면 "나는 너가 좋다" 고 표현할 수 없다. 직책/직함/호칭을 넣어야만 대화가 되는 벼슬로 점철된 (한국)세상이 나는 싫다.
주진형이 누구에게나 " ~ 씨" 로 호칭하여 "노무현씨" 라고 호칭한 것은 좋아하지만 한걸레가 '이순자여사 이희호 여사로 호칭해놓고는 권양숙씨로 호칭하고, 다시 김윤옥여사, 이설주 여사로 호칭한 차별을 나는 증오한다
대(大)통령 거창한 단어에 ~님까지 부치는 관습이 잔존하는 한 민주주의 어렵다. 대大통령이 아니라, 최고 존엄인 국민을 대표하는 대代통령으로 불릴 때 평범한 일반 국민이 절대권력자가 자신임을 자각할 수 있다.
통령도 代통령이고, 대(大) 법원장도 존엄한 나를 대신하는 머슴, 대代법원장일 뿐이라고 느낄 때, 민주(主)주의는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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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대화할 때 남편(시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의 호칭을 '아범' 이라 하는 것이 예의바른 호칭이다. 최고존엄인 국민과 대화해야 하는 언론에서 '~ 님' 호칭을 예사로 사용하는 기레기들이 있는 한 '민주(民主)' .. 어렵다.
이설주가 김정은을 "남편" 이라고 호칭한 것만 보더라도 조중동 기레기보다 훨씬 예의바르고 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조중동 기레기와 출연하는 기레기 패널들은 예사로 " ~ 님" 자 남발한다. 최고존엄인 국민(=시청자)에게 ~ 님 자 붙여야 할 그 어떤 직책도 그 누구, 그런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모든 직책과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의 장은 권력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일개) 권한을 행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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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벼슬하면 주구장창 " ~~ 장관" ... " ~~ 총장 ",,, " ~ 의원"
벼슬명칭으로 불리는 한, 전관비리, 적폐해소 어렵고,
무덤비석에 '전직 총장, ~~ 장관..' " 교장, 교감, 학장, 교수, ...
'~~ 長' '~~ 의원' '~ 士' ... 라고 새기는 한, 민주주의 요원하다.
(비석 없는게 최상이다 내생각이지만.. ) 굳이 새긴다면
"생전에 ~~~~ 일을 하여 ~~ 기여를 하였다" 라고 새겨야한다.
세종대왕 <왕>이라는 직함이나 직책보다,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한자를 모르는 국민들을 계도하였다. 이순신 비석에는 절도사 라는 벼슬보다 " 왜군을 물리쳐 조선의 바다를 지켰다" 라는 업적을 새기는 것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 이다.
전두환의 비석에 " 무고한 국민을 자신의 벼슬을 위해 수천 수만명 죽였다" 고 기록한다면 살아생전 전두환도 좀 더 조심하지 않았을까? 전두환도 명박근혜도 대통령이라는 벼슬로 기록되다 보니 온국민이 벼슬에 집착한다.
부모 조부모 비석에 벼슬을 기록하며 시정잡배 후손이 대리만족하는 의식이 있는 한, 은근히 조상의 벼슬을 뽐내는 현자손의 내숭이 있는 한, 동서고금 최악의 지도자 이명박은 우리 주변에서 제 2 명박 제 3바기로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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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일제청산, 직장내 갑질을 없애는 민주화 첫걸음은
계장/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 회장
일제 저질 군사계급호칭부터 없애야한다. 아모레 퍼시픽이 직급과 호칭을 없애고 기업오너부터 말단 사원까지 ~ 님 호칭으로 통일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조교/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명예교수/ 부총장/ 총장..
주사 /서기관/ 이사관 / 차관 /장관... 부질없는 벼슬에 목숨건다.
승진과 호칭이 종교가 되어 버린 50대 이상 기득권들의 슬픈 현실이다.
승진, 호칭, 벼슬이 아니라 그 호칭으로 불릴 때 어떤 일을 했느냐? 가
영원히 기록되는 역사가 될 때, 민주주의는 생명체로서 발전한다.
인간 노무현을 만나 "나 ! 너? 좋아한다" 고 말할 수 있고,
대통령 명박근혜를 만나 " 나 ! 대통령? 증오한다" 고 할 때, 민
주
벼슬을 비석에 기록할 것이 아니라
생명체(민주주의)를 위해 그 벼슬이 어떻게 쓰여졌는가?
를 기록해야한다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