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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제1편 가족론 중.
제4장 재산은 가정의 일부이며 재산을 얻는 기술은 가정운영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중략) 노예는 생명이 있는 재산의 목록이며, 하인이나 시중꾼들은 다른 도구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이다. 즉, 생명이 있는 도구들이 생명이 없는 도구들에 앞서 있어야 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중략)
제5장 주인과 노예의 관계인 지배-피지배의관계는 필연적인 일들의 범주에 속할 뿐 아니라, 편리한 일들의 범주에도 속한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지배하도록 되어 있는 집단과 지배당하도록 되어 있는 집단의 사람들이 있다. 또한 지배적/피지배적 요소들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현실이 이러하므로 좀더 나은 피지배 요소를 지배하는 것은 열등한 요소를 지배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다. 예를 들어, 짐승을 부리는 것 보다는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더 낫다.
제12장 앞에서 우리는 가정운영에 필요한 세 부분의 기술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그 첫번째 부분은 노예를 다스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모로서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다. (중략)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대충 훑어서 올린 것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집요할 정도로 노예/노예제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고대 그리이스는 철저하게 노예제를 기반으로한 착취경제로 지탱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들의 중에는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노예제에 집착한 사상가는 없다. 그런데 희안하게 전근대가 어쩌고 계급차별이 어쩌고 하면 대개 공자부터 유학부터 떠올린다. 공자는 노예제하자고 한 적이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애초에 고대 그리이스와 고대 중국은 사회구조자체가 다르다. 그리이스의 생산주체인 노예는 일방적으로 착취당하고 그게 정당화되는 입장이고... 중국의 농민은 현실적으로는 약자일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군왕과 농민간에 생산성과를 얼마나 어떻게 나누는 것이 옳으냐의 고민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공자나 맹자가 군왕들에게 덜 챙기란 얘기는 했어도 더 챙기라 한 적은 없다.
근데 우째 그리이스하면 자동으로 민주주의,인본주의가 되고 공자맹자하면 자동으로 전근대적사상이 되나? 이런 오해부터 극복해야...
물론 춘추시대 형성된 동양사상이 세월이 흐르면서 왜곡되는 과정을 거친 건 맞다.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도 왜곡의 본질이 뭔지 그 개념이 잡힌 다음에나 가능하다. 그건 뒤에 다뤄 보기로 하고... 우선 저쪽 동네의 철학,사상,종교,예술,체제의 과대포장지를 겉어내는 것 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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