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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이 3국에 여러가지 장점, 단점(?)이 있지만서도 매번 느끼는 것은 여러방면에서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늘 든다.
음식도 중국애들과 레스토랑같은데 가믄 꼭 상다리가 휘어지게 많이 주문한다. 꾸역꾸역 먹다가 남으믄 그냥 가던가 (그 자리에 있던 한국인이나 일본인, 극히 이상한 중국인이) 싸 간다. 그래서 식당같은데서 다 주문하고, 중국인이 마지막에 식당 종업원한테 물어 보는 말이 "够了(꼬울러)?"다.
够(많을 구); 발음은 "꼬우(gou)"
了(현재완료를 나타내는 조사); 발음은 "러(le)" 의미:
많냐?.....가 아니라, (주문한 것이, 우리가 먹기에) 충분합니까?라는 뜻이다. 즉, 많아야 충분한거다라는 의식이 중국인에게 깔려 있는 거다.
반면,
일본애들은 지먹을거만 아주 조금 시키고, 계산도 철저히 1/n이다. 일본애들은 참 감질나게 먹고 쪼잔하게 계산한다. 그럼, 일본애들은 다 주문하고 식당 종업원에게 뭐라 물어 볼까? 어떤 상황이나 상태가 만족, 부족한지를 뜻하는 한자 "족(足)"자를 써서, "足りますか(타리마스까)？"라고 말한다.
足りる(타리루; 족하다, 부족함이 없다, 충분하다)
ます(마스; 입니다)
か(카; ~까?) 의미:
"(우리가 먹기에) 부족함이 없습니까?" 뉴양스 문제인데 이런 말은, "충분하다", "많다"라는 의미는 거의 없고, 어떤 상태에 "도달됩니까?" "뒤떨어지지 않습니까?" "모자르지 않습니까?"...라는 의미가 강하다. 이런 표현방식을 겸손하다해야 할지.....쪼잔하다해야 할지....음흉하다해야 할지..... ...
뭐...잡설이 길었는데, 이글 제목에 쓴, (어디선가 들어봤을) 중국어 "띵하오"는 한자로 쓰면 "挺好(팅하오)"인데,
挺(곧을 정): 발음은 "팅(ting)"
好(좋을 호): 발음은 "하오(hao)" 의미:
"좋다"라는 뜻인데, 그냥 보통으로 좋다라는 뜻보다는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당당하게 허리를 쭉 펼 정도로) "아조 좋다"라는 뉴양스가 강하다. 엄지척 하믄서, 팅하호 팅하오.
오늘의 핵심잡설
너덜너덜 말이 길었는데, 중국어 한자중에 "팅하오(挺好)"에 쓰인 挺(팅; 곧을 정)자를 소개하고 싶어서 본글을 올린다. 짤방처럼 인생을 살다보믄 이런저런 이유로 승자(?)와 패자(?)로 갈리게 되믄서 좌절을 할때가 종종 있는데, 이때 응원메시지로 뭐 "힘내라"라든가, "퐈이팅"이라는 말도 있겠지만서도 철학적인 중국어로 "挺住(팅쮸; 버텨라)"라는 근원적이믄서 깊은 말이 있다.
挺(곧을 정): 발음은 "팅(ting)" 住(머무를 주): 발음은 "쮸(zhu)" 의미:
인생에서 단맛만 보고 살수는 없는게 세상이치인데, 힘든 시기의 자기자신에게 혹은, 풀이 죽어 있는 남에게 해줄 수 있는 말, 힘내라같은 말 보다는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끝까지,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당당하게 허리를 쭉 펴고) 버텨라"는 어떨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자가 이긴다!
팅쮸(挺住)!!
p.s. 挺住(팅쮸; 버텨라)는 어려운 또는 극히 드문 표현이 아니라, 지금 북경어로 쓰이고 있는 중국 현대어중의 하나다. 단어에 좀 심오함이 느껴져서 뜬금없이 소개해 봤다.
뜬금없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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