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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억해 당신이 들고나간 은봉투를 기억해 당신의 허벅지에 오래 부대껴 입술은 오톨도톨 해져 있었고 긴 길을 외투처럼 휘감은 창틀들 사르륵샤르륵 빗방울들의 잔기침소리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다가 오뎅 국물을 떠먹는 북두칠성 국자를 보았다.
강은교, 바리데기의 노래를 떠올렸다. 한참 만에 만난다. 오빠들에게 버림받은 바리데기가 되어 밤길을 걷는 막내 공주 바리데기, 그 공주 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베옷을 입고 떠나는 당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당신, 어디 살고 계신가?
한달 지나면 사월 십육일, 세월호 아이들이 아픈 날이다. 그 엄마들, 유민이 아빠, 등짝이 배짝과 동무해 고파 할 때,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볼 부비는 마음, 그 마음 북두칠성으로 오뎅 한 국자라도 떠 줘야 하는데, 어디라도 칠성당 찾아 치성 드려야 할 건데, 북두도 칠성당도 못찾아 헤퍼지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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