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부에서 정확한 내부 정보를 모르고 단정하는 것은 어렵다. 기본적으로 문재인은 사드에 대해 전략성 모호함을 내세웠지만 내심으로는 사드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일반적인 평임에도 불구하고 기습 배치에 이어 추가 배치까지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미사일을 사드로 막아내는 것은 어차피 불가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것보다는 동북아에 미국의 방어망을 설치하는 것의 일부라고 보는 것이 사실 타당하다. 지금 세계가 미쳐돌아가고 있다. 제일 먼저 미국이 미쳐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바마에 이어 트럼프가 되자 이건 국제 외교가 마치 도박판처럼 미쳐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거기 발맞추어서 북한도 충분한 기량을 선보이며 미사일 능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다른 글에서 쓴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미합동훈련(말이 좋아 한미합동훈련이지 훈련은 미국이 하고 우리는 따까리 아니던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20만 명이 참여하는 훈련이다. 원래는 나토가 바르샤바조약기구와 크기를 겨룰 때 가장 큰 훈련이었으나 그것이 사라진 이후로 미국도 마땅히 훈련할 곳을 찾다 그만 우리나라가 당첨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북한으로서는 백령도에서까지 이루어지는 훈련에 항상 식은땀을 흘리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 쪽에서는 방어훈련이라고 하지만 군사훈련에 방어훈련과 공격 훈련이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혹자들은 그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순진하게 말하기도 한다. 중국을 겨냥하건 북한을 겨냥하건 미사일이나 대포는 좌표 찍고 날리면 날아가는 거지 특별히 어느 지역을 조준해서 미사일이나 대포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 북한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과 불가침 조약을 맺는 것이다. 남미에서 수없이 많은 국가들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한 북한으로서는 불안해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오직 그들은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을 맺기 위해 오늘도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하나의 공식. '미국은 핵을 가진 나라와는 싸우지 않는다'라는 공식을 믿고 있는 듯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순수하게 우리나라 방어용이라고 볼 수 있을까? 북한은 미사일을 쏘면서 우리나라를 언급한 적이 별로 없다. 일본, 괌, 미국 본토를 언급하지 우리나라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곁다리로 보는 것이다. 미국과의 불가침.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한 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우리의 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문재인이 미국의 푸들이 될 것이냐고 묻는다. 영국도 미국의 푸들에서 벗어나지 못해 항상 고민한다. 필리핀의 두테드테처럼 가는 것이 용감하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 정당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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