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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마지막 윤춘장의 발악이 예상되지만 아마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힘들 듯하다. 이번 선거 공천의 백미는 미래 통합당의 지리멸렬이다. 홍준표가 주장한 대로, 이혜훈이 주장한 대로 선거판이 흘러갔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홍준표, 김태호를 경남에 공천하고 부산, 경남 선대위에서 기용했다면 지금보다 판이 훨씬 수월하게 흘러갔을 것이다. 이혜훈을 강남에 놓고, 강남을 맡겼다면 훨씬 수월한 선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역시 황교안의 욕심대로만 흘러갔다. 경쟁자들을 다 죽인들 뭐 하겠는가? 스스로 종로에서 무너지면 모든 것이 그만인데. 황교안은 정치를 모른다. 정치인의 가장 큰 힘은 공천이 아니다. 공천권이야 우리 공화당의 조원진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고, 허경영도 마음대로 휘두르는데 그까이꺼 뭐가 중요한가? 공천을 하건, 사천을 하건 당선시킬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양김으로 불린 DJ와 YS는 가장 확실한 정치인이었다. 경상도나 전라도에 막대기를 공천해도 당선시킬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그들의 힘을 상징한다. 지금 황교안이 누구를 당선시킬 수 있나? 스스로도 당선이 힘든 지경인데, 어찌 힘이 생기겠는가? 벌써 그의 낙선을 노리는 사람만 해도, 홍준표, 김태호, 유승민, 김종인, 안철수, 김병준 등 줄을 섰다. 이번 선거 와중에도 유승민은 끊임없이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 이후를 노린다고 노골적으로 덤비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는 때로는 정말 내 맘에 안 들지만 공천을 하기도 한다. 정적을 공천을 안 주고 떨어뜨렸는데, 그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공천장을 주고는 한다. 그러나 이번에 황교안의 공천에는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내기만 있었다. 선거를 지건 말건 싹을 잘라내는데 전심을 기울였다. 내 입장에서는 아주 땡큐였다. 자 큼직큼직한 곳들만 살펴보자. 먼저 양천을이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걸린 49개의 선거구 중에서 새누리당은 12개에서 승리했다. 강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결과였다. 그중에서 김용태의 양천을은 승리했다. 아주 이변이라고 할만했다. 이번에도 김용태가 나섰으면 무난하지는 못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다. 그런데 김용태를 뽑아다 구로을에다 갔다 놨다. 김용태는 구로에서 커다란 스코어로 지고 있고, 양천을도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50:35 정도로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도 저도 모두 깨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서을 지역도 마찬가지다. 김성태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미래 통합당의 인재 중에 그 정도면 뭐 큰 흠은 안되지 않나? 지난번 진성준과의 선거에서 김성태는 승리했다.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하는 것으로는 유명한 김성태였다. 그런데 이번에 뜬금없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이상한 소리를 해대던 김태우를 공천했다. 뭐 결과는 예상대로 더블스코어 정도의 차이로 진성준이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김성태였다면 최소한 박빙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미래 통합당으로서는 이상한 결정이었다. 인천 지역의 안상수의 이동은 이번 선거의 백미라고 할 만큼 이상한 짓을 했다. 중구, 강화, 옹진 지역의 현역 의원인 안상수를 뽑아다가 동구 미추홀구 을로 갖다 놨다. 미추홀구 을(아 시방 지역구 이름 열라 어렵네)의 현역 의원인 윤상현은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안상수가 떠난 중구, 강화, 옹진 지역은 지금 박빙의 승부로 양측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추홀구 을로 떠난 안상수는 민주당의 남영희와 무소속의 2파전에 끼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 마디로 안상수만 바보가 된 것이다. 누군가 민주당의 대승을 위해 선거를 기획했다면 그것이 이번 미래 통합당의 공천과 정확히 일치할 것이다. 선거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못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된 공천 이후, 김대호의 막말, 차명진의 막말, 황교안의 막말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신이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4.15 선거일 마음 편하게 통닭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간만에 선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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