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정도 생각이 들었다. 첫째 역시 아직 진보라 불리는 쪽이 약자라는 것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였다면 강경화 후보자의 컨테이너 집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오보로 밝혀졌을 시, 어떤 폭격을 맞았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방송사가 문 닫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흔히 미국과 IS가 싸우면 IS의 악행에 대해서는 누가 그랬다더라, 혹은 전해 들었다는 꼬리만 붙이면 온갖 가짜 뉴스를 생산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미국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는 완벽한 증거를 가지고도 뉴스를 생산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어떤 보복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기울어져도 한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아직은 많은 시민들이 촉을 세우고 있어야 되는 이유이다. 두 번째 요즘 진보 논객이라 불리는 일부 논객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이쯤에서 스스로 jtbc를 비롯해서 진보로 분류되는 한경오까지 쓰러뜨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터넷상에서는 진보당의 헛발질 이후 별일 아닌 일들로 끊임없이 말꼬리를 잡고 한경오를 아예 죽이겠다고 작정하고 달려들고 있다. 구좌파와 신좌파로 구분해서 한경오까지 이참에 씨를 말리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느낌이다. 구좌파를 넘어서는 신좌파가 되는 길은 간단하다. 더 좋은 언론을 만들어내고 더 좋은 기사들을 만들어내면 덜 필요한 언론은 그냥 정리되어가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쓰러뜨려서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발상이 어린아이들 땅따먹기처럼 유치한 것이다. jtbc의 오보는 뼈아프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언론 환경에서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것을 지키는 것만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잘못된 것들에 대한 비난을 탓할 생각은 없지만 과도한 비난과 그들이 여지껏 쌓아왔던 것들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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