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본질이 보이는가? 이놈의 정부가 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똑바로 정신차려야 한다.
"약품 수퍼 판매 하면 좋겠네~. 이제 아무 때라도 약 사는데 불편함은 없겠다." 국민은 이러고 있다.
"그까짓 것 남지도 않는 거 허구헌날 서비스만 했었는데 수퍼에 좀 줘버리면 어때?" 약국에서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며 외부의 아무런 정보가 없는 순진한 약사들도 이러고 있다.
난 이런 분들의 해맑은 얼굴만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내 앞에 놓인 높은 벽을 느끼기도 한다. 더불어 이 미친 정권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이 점점 불타 오른다.
순진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약국을 상대로 영업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도 마찬가지다. 어제 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붙들고 이런 얘기를 해줬더니 처음에는, "약사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다른 약사님들은 이런 얘기 하시는 분 없던데요? 수퍼판매에 대해서도 마진 없는 애물단지 일반약 몇 개 넘겨주는 거란 식으로 생각하시던데요." 하더니 얘기가 점점 확대되어 의료민영화까지 이르니 나중엔 "정말 심각하네요. 저는 이런 얘기 처음 들었습니다." 이러더라.
그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자기 모가지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도 모른다. 지금까지 제약사의 일반약 영업은 주로 영업사원을 채용해 약국을 상대로 직접 영업하는 방식이었다. 왜냐면 모든 약을 광고 시장에 내놓을 수 없는 한, 약이란 것이 약사의 손을 거쳐야만 하기에 약사한테 영업하는 것이 훨씬 나았으니까. 그런데 이제 일반약을 수퍼에서 판다고 해봐라. 중간에서 적절한 약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이것이 약사법상의 일반약 '복약지도'의 정의다. 뭘 알고 떠들어라, 일반약 복약지도 안한다고 거품 무는 사람들아!) 사람이 없으니 자가 진단하여 자가 판단에 의해 약을 선택하게 되는 거다. 이러면 제약사의 영업방식도 당연히 바뀌게 된다. 광고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확대되는 것이다. 이놈의 친재벌 보수 정권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 점이고. 이렇게 되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당연히 모가지 날라가는 거지. 니들 인건비 줄여 종편채널에 광고해야 하니까.
국민이나 약사나 착각하는 것이 있다. 국민은, 안 그래도 접근성 좋은 병의원에 약국이 있는데다 수퍼(편의점)에서도 약을 판다니 그저 좋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국민편의성'이란 구호를 내걸고 시작을 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국민의 편의를 위해 정부가 이런 일을 해주고 있구나, 고맙고 당연히 찬성이지! 약사는, "까이꺼 뭐, 어차피 매출에 별 기여도 안하던 것들인데 개나 줘버렷! 처방 조제하고 딴 거 팔면 되잖아." 이러고 자빠져 있다.
모두 착각마시라. 이 시나리오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당신들의 이웃에 있던 약국들은 머잖아 자취를 감추고야 말 것이다. 약국만이 아니다. 지금 의협이 약사를 죽이고 자기들이 약사의 역할과 밥그릇까지 빼앗으려 하지만 다음 차례는 의사들이다, 동네 병원도 다 죽게 된다. 그러면 현재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우리나라처럼 병의원과 약국 접근성이 좋은 나라가 없는데, 이 좋은 제도와 시스템을 그까짓 '편의성'과 엿바꿔 먹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는 날이 오는 거다. 병원 가기 힘들고 약국도 먼거리에 있는 대형 약국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아니면 약에 대한 조언도 상담도 없이 수퍼에서 맘대로 집어 먹을 수 밖에.
※OECD국가 중 약국외 판매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20개 국가를, 일만명당 약국 수×10㎢ 당 약국 수 = 한국 대비 %인가를 비교 분석했을 때 한국에 비해 대부분 약국 수가 현저히 떨어지며, 면적 대비 약국 수와 비교 분석 했을 때는 , 일본도 한국에 비해 70% 수준이며,이탈리아는 한국의 1/5 수준, 폴란드,영국,스위스 3개국은 한국의 1/10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15개국은 1/10이하~1/100 수준도 안 되는, ‘면적 및 인구비례 당 약국 수’를 가지고 있어서, 접근성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중에 일본은 앞에서 이미 거론 했듯이,한국과 같은 공보험이 아닌 임의 분업형태로 30%정도만 참여해,사실상 국민들이 의료보험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에,국민의 편리가 아닌 자구책으로 어쩔 수 없이 약국외 판매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여겨지며, 기타 국가들은 한마디로 주변에서 약국을 거의 찾아 볼수 없을 만큼 희소한 데다가,공보험과 사보험이 혼재된 상태에서 사보험이 우세하여, 보험액의 국민부담증가로 인한 불편해소와 노르웨이나 영국처럼 비교적 약국 수도 적은데 ,병원진료와 수술한 번 받을려면 몇 개월 내지 1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시민 불편을 해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으로 약국외 판매를 허용 했다는 결론이다.
순진한 약사들은 어떤 착각을 하고 있냐면, 정부에서 발표한 그 품목만 수퍼로 간다고 생각하는 거다. 중요한 것은 '완제품'이 아니라 그 완제품 속에 들어가는 '원료'인 것이다. 약으로 인식되었던 원료가 약이 아닌 것이 되어버리면 어떤 공산품이든 화장품이든, 식품이든 간에 다 첨가해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그런 원료가 들어간 제품(약도 아니며 공산품도 아니며 식품도 아닌, 무엇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이 다양하게 출시될 수 있다는 거다. 모든 대기업이 다 뛰어들어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고, 그 다음엔 무한 광고를 때린다는 거다. 동네 구멍가게 같은 약국들이 살아남겠다고? 되어 봐야, 망한 다음에야 두 눈으로 확인이 되려나? 난 생각만 해도 다 보이는데?
거기다 약대 정원을 엄청 늘여놨다, 이 정부 들어서. 바보 같은 대약 집행부는 회원들과 전혀 소통하지도(회원들 의견은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한 것) 않고 여러 정책에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가 뒤통수만 까이고 회원 약사들은 앉아서 날벼락을 맞았다. 한 해에 1,200명 약사 졸업생이 나오는 것만 해도 점점 포화상태가 되어 가는데 그 반수나 늘은 1,800명이나 쏟아져 나오게 된단다. 그것도 6년씩이나 공부해서 그렇게 나오면 어디서 다 수용하나?
이건 아직 MB가 밀어붙이지 않고 있지만, MB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나 많다. 시나리오가 있으니 아마도 영화는 찍게 되겠지. 돈이 남아 도는 재벌들이 이제 돈 버는 병원을 만들 것이고, 중소 병원들도 중소 자본가들이 인수해서 이익 많이 남기는 구조로 만들겠지. 동네 의원들도 돈 많이 벌 방법을 찾겠지. 럭셔리하게 호텔급으로 꾸며 놓고 모두 비급여 진료, 고가 진료를 하겠지.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좀먹지 않으니 정부로선 나쁠 거 없겠지.
돈 없는 사람들은 수퍼에 가서 약 사먹고, 돈 많은 사람들은 영리병원 가서 비보험 진료 받으니 건강보험 재정이 남아돌겠구나. 럭셔리한 진료 받아 보려고 소시민들은 사보험을 들게 되겠지. 보험 들 여유가 안되는 가난한 사람들은 '국민건강보험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다녀야 하겠지. 그 때 되면 지금 우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얘기하던 걸 기억하고 함께 막지 못했던 걸 후회하려나?
끝으로, 어떤 분의 자조적 글 하나 소개하고 마치겠다.
[슈퍼판매의 진실]- 종편, 그리고 의료 민영화 편
MB의 편지 (노무현의 편지를 페러디 한 것입니다)
제 임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의약품의 슈퍼판매로 대기업 유통자본이 배가 더 부르고, 의약품 광고시장 확대로 조중동 종편들이 모두가 차별 없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세상
의약품 슈퍼판매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의료민영화는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공약을 뒤집었다고 손가락질 하지 마세요. 국민건강보험을 대기업의료보험으로 바꾸는 힘은 국민 불편 해소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에 갈 생각 마세요.
어린아이가 밤에 열이 나면 응급실에 가지 말고, 슈퍼에서 약이나 많이 사서 먹으세요.
경실련, 언론사, 그리고 의사회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속아준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까 다 읽어봤는데 잘 정리된 기사 땡큐.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임.
사실 이거 뻔한 사실인데 안타깝지.
난 가끔 아고라 가서 무개념 댓글들을 보며 느끼는 건
1. 편의성에 목숨 걸더라고.
수퍼에서 약 파니까 당장 자기에게 편의성 면에서 쪼금이라도 이익이 된다고 느끼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어. 마치 인왕산 개방한다 그러면 거기 갈 일 없어도 괜히 좋아하는 그런 거 있잖아. 그런데 이번 조치는 그것보다 훨씬 더 자기들에게 다가가는 거라. 그냥 천지를 모르는 거지.
2. 그런데 1번은 약사들에 대한 반감? 또는 자신들의 찌질함을 표출할 데가 필요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하는 느낌? 찌질함이 만만한 화풀이 대상을 찾은 거지.
이건 뭐냐면 아고라 썩은 네티즌들이 보기에 약사들이 만만한거야. 그냥 동네에서 늘 보던 그런 사람들이고 자신들도 약사가 약 지어주는 프로세스 뻔히 보니까 별거 아닌 거 같거든. 그런데 병원에서의 불편함은 당연하게 여기지. 자신들도 잘 모르는 프로세스니까.
원래 사람들이 강한데 약하고 약한데 강한..근본이 좀 천박해. 아고라 댓글들 보면 진짜 짜증나지. 그리고 한나라당 쪽 댓글 알바들 실제로 열심히 활동해. 대중들의 천박함 그런 거 잘 이용하지. 아고라 경제,부동산방은 거의 다 장악했어. 그래도 요즘은 약 수퍼판매 반대글도 베스트 오르기도 하고 조금씩 변화는 있는 것도 같던데. 결국 언론이 문제지.
사실 언론들이 진짜 쳐죽일 놈들이야. 앞으로 터질 부동산 문제도 그렇고.
봉회장/ 그래서 난 아고라 안 가. ㅜㅜ.
심지어 약사들이 많이 보는 '데일리팜'이란 곳에서도 누가 기사 소개하면 가서 보는 정도. 왜냐면 거기 기사에도 알바들이 와서 설쳐. 댓글 보다 보면 마음이...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 비참함인지, 분노인지, 억울함인지, 미칠 것 같은 마음이지.
처음에 의사들이 약사를 폄하하기 위해 '약싸개'라고 놀렸어. 지들이 처방 써준 대로 약을 싸주는 것 밖에 안한다고. 약 조제가 그렇게 쉬울까? 처방전 내놓고 일반인들, 심지어 의사한테 지어보라고 하면 제대로 못지을 사람이 대부분일 거야. 물론 쉬운 것도 있어.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테크니션들이 하는 식으로 하잖아. 예전 의원에서 간호조무사 시켜 다 했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조제 보조원들이 하니까. 하지만, 꼭 필요한 '검수'는 약사만 할 수 있지. 그리고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조제법이 있고. 조제 후 꼭 주의해야 하는 복약지도는 간호조무사가 할 수 없잖아.
그런데 이제 일반 네티즌 알바들이 모두 '약싸개'라고 해. 의협과 편의점 협회가 만나서 수퍼 판매에 대해 논의했다는 증거 문서도 있는데 참 기가 막히지. 우리가 편의점 협회랑 원수 질 일도 없었고, 그들의 생계에 위협을 가한 것도 없었고, 오히려 약국 용품이 편의점으로 빠져 나간 게 있을 뿐인데 왜 우리가 그들에게조차 '약싸개'라는 소릴 들으며 뭉개져야 하냐고? 그래도 천지를 모르는 그들의 욕심 탓으로 봐 줄 수 밖에 없고, 그들을 상대해서 우리가 뭘 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데 의협 인간들은 정말 용서가 안되네.
그런 의사들한테 이렇게 말해주고 싶을 정도야.
"니들은 수술실 들어가 바느질이나 하고, 칼질, 톱질이나 해!"
(이러면 환자는 뭐 되나?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도 없지.)
나처럼 맘이 여리지 않은 약사들은 같이 맞서 싸우기도 하던데(난 맘이 여려 이미 상처를 받을대로 받았음), 저질 댓글과 같이 싸우려면 같이 저질이 되어야 하니 약사인 내가 보기에 민망할 때도 있더라.
'약싸개'라 하니 '처방복사개'라 맞받아 치더군. ㅜㅜ
남들 놀 때 놀지 못하고, 취미 생활도 못하고,
서비스업이라고 인간 같지 않은 인간에게도 굽실거리고,
전문직이란 책임감 때문에 긴장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해야 했고...
그런데 요즘은 약사 된 것이 후회스럽다.
내가 의대 갈 성적이 못되어 약대 간 것도 아니고
약사 될 팔자와 의사될 팔자가 달라서 그렇게 된 거지.
명리학 공부했다는 사람이 그러더라.
의사는 생사여탈권을 가진 팔자고 약사는 봉사하는 팔자라고.
검사나 의사는 생사여탈권을 쥔 사람들,,, 잘 풀려서 의사, 검사 된 거고 잘못 풀리면 살인자 등등... 이런 팔자란다. 그래서 이런 분쟁이 있을 때 의사들은 물불 안가리고 죽기 살기로 대든단다. 유시민이 복지부 장관할 때 의료법 개정 못하게 하려고 데모하면서 할복 시도까지 하던 의사들, 참...
에이, 위의 댓글들 보니 내가 평정심을 잃었군.
요즘 자주 그런다. 병이다.
내가 욕을 아주 싫어해서 봉회장 욕하는 거 보고 경악하고 싫어했었는데
요즘은 내가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래봤자, 알파벳 밖에 할 줄 모르지만.
A~C, U~C.
좀 더 센 것도 있긴 하다. A Cyber~!
치매백신/
그러게 말야. 약사들이 그렇게 순진하당게. (정치,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이 대부분임)
이래도 '네~', 저래도 '네~'
대약 집행부가 일을 못해 일부 회원들이 대약 회장 사퇴하라 하면,
"적전 분열이라닛, 이런 역적 같으니라고!" 이러면서 오히려 두둔하고.
대약이나 의협 집행부들은 일반 회원과는 딴 생각 가진 넘들이 많은데 그것도 몰라요.
프랑스의 행복한 개구리 요리를 말하는 약사가 있어서 또 자괴감을 느꼈지.
적당히 따뜻한 온도에 넣어 두면 행복해 하다가 서서히 온도를 높여도 익어가는 줄 모르다 행복하게 죽는다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이 것 저 것 내주다가 결국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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