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제가 마지막 부분만 봐서 그런지도...
하지만 피아노치는 변호사 출신 민노당대표
착하디 착할것 같은 말투, 믿음을 강조하는 순진함, 민주당과 한나당의 의도된 공백을 잠깐 채운 지자체 선거에서의 승리를 지역주의에 대한 승리로 환원하는 정세인식, 한미fta에 대한 순진한 배타적 인식
그 순수함? 앞에서 한 자유주의자가 스스로 마키아벨리를 입에 담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이게 유시민이 왠지 슬프게 보인 이유입니다.
꽃중년 조국, 김어준의 말대로라면 딸랜트가 없는 유시민, 딸랜트가 넘쳐 흐르는 조국
어지러운 시대에 항상 맴 몸둥아리와 명철한 현실인식을 송두리채 시대에 헌납한 주름진 중년사내
약간만 눈 지긋이 감으면 그가 마주한 꽃중년 조국 보다 훨씬 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와 있을 수 있던 그가 참 안되보여서리...
내가 노대통령 볼 때마다, 마음의 빚이 있었지...
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개인의 영달 다 포기하고 우리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몸을 다 던지는 그 모습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시기 전에도 이렇게 생각해서, 그의 말, 글, 영상, 음성을 보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했다고...
그러니 서거 이후에 내 마음이 어땠겠냐고...ㅠㅠ
똑같다고...
유시민 볼 때마다, 내가 진 마음의 빚을 언제 다 갚을까 생각하니, 끝이 안 보인다고...
어디로 보나, 유시민은 대한민국 1%도 아니고, 0.1%의 삶을 살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얼굴값만으로도, 서울대교수라는 이름값만으로도 먹고 살고 남을 조국이나,
아무리 궁상맞게 보여도, 늙어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국가공인 독점 라이선스를 가진 이정희보다,
유시민이 더 잘 살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근데 그거 다 포기하고, 안 먹어도 될 시시껄렁한 애들한테까지 다 욕먹어가며,
이 놈의 더러운 세상에 작은 청소나마 하고 가려고 저리 애쓰는 거 눈에 다 보이니까,
정말 어떨때는 미치고 환장하겠다고...
그래도 노무현한테는 유시민이라도 있었지...ㅠㅠ
내가 그래서 요새 정말 마음의 빚이 너무 늘어나서 감당이 안된다고...
자나깨나 어떻게 이 난국을 돌파해서 유시민을 공직에 무사히 안착시킬까,
그 생각 때문에 마눌님 눈치 엄청 받는다고,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