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도 심심해서 정세분석 구라 한번 깐다.
칼자루는 사실 참여당이 쥐고 있다. 손학규의 분당출마 선언이 참여당으로 하여금 칼자루를 쥐게 만들었다. 다 알다시피 손학규의 분당 출마는 대권을 놓고 승부를 걸겠다는 대국민 공식선언이다. 대권 여론 지지도 만년 3위 손학규가 분당 보선에 승부를 건 것이다. 이미 두어 달 전부터 비공식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분당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신정아 사건으로 인한 정운찬의 낙마 등, 여론의 변화를 감지해 승리를 확신하고 승부를 걸고 나온 것이다.
고로, 손석희 등 외부인사 영입 운운은 손학규 측에서 뻥카 때린 것이다. 일종의 마타도어 수법으로 보면 된다. 손학규는 최소 한 달간 분당보선에 나올뚱 말뚱한 행보로 언론의 스포라이트를 받았고, 이런 잔머리로 당대표 당선 후 까먹은 지지율을 이미 회복했다. 손학규가 분당보선서 패배하면 대권은 물 건너 간 것이고 정치생명도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민주당도 개죽 쑤는 것은 뻔한 일이고. 따라서 민주당과 손학규는 분당보선에 사활을 걸고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에서 손학규가 안전빵으로 갈려면 참여당의 도움이 필요하다. 손학규의 맞 상대는 강재섭인데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고 전임자인 임태희 선거조직도 인수했다고 한다. 결국 승부는 2-3%차이로 갈라진다고 봐야 한다. 참여당이 독자적으로 후보 세우고 유시민이 분당에 지원유세 나가면 손학규의 당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이다. 노년층은 몰라도 분당의 20- 30대 젊은 층은 노무현과 유시민에 대단히 호의적이다. 특히 민주당과 손학규가 노무현 정서를 은근히 선거에 활용하려 해도 유시민이 참여당의 분당보선 지원유세를 위해 얼굴을 내미는 순간, 민주당의 전략은 한방에 무력화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손학규와 민주당은 김해보선 단일화 논의에서 참여당에 최대한 압박을 가하다가 막판에 빅딜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정치는 주고 받는 것이고, 그 빅딜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손학규와 민주당 386이 현 상황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모험할 리는 절대 없다. 유시민이 MBN뉴스 인터뷰에서 손학규가 분당보선에 출마하면 직접 도울 마음이 있다는 말을 한데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유시민은 여기까지 예상하고 지금 수를 읽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김해보선에서 최악의 경우에도, 즉 민주당과 참여당이 독자 출마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반드시 참여당만이 독박 쓰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도 야권분열의 비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냉정히 생각해 보자. 김해보궐 선거에서 참여당이 실패하는 것과 분당에서 민주당 손학규가 깨지는 것 중에 어디가 타격이 크겠냐. 최악의 경우에도 참여당과 유시민 보다는 민주당과 손학규가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뻔한 것 아닌가. 민주당의 참여당 길들이기, 즉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의 야권연대에 대비한 헤게모니 쟁탈전이 이번 보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참여당과 유시민이 이번 보선에서 칼자루를 잡은 셈이다. 김해보선을 너무 염려할 필요 없다. 질긴 넘이 이긴다. 기다리면 다 풀린다. 오빠는 요렇게 통박 굴리는데 니들은 어캐 생각하는고......
어서 복날이 와야 개패듯..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