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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민란의 삽질을 걱정하며 드리는 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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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행복한세상
날짜 : 2011-04-04 (월) 10:50
조회 : 9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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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세상 기자 (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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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짝님이 생업 팽개쳐가며 올인하고 있는 백만민란이 민주당사에서 집회를 가졌나보다.
2002년 그가 여의도 6.3빌딩에서 행한 연설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해도 그에게도 마음의 빚이 있다고 느낀다...
(이 놈의 마음의 빚 땜에, 내가 요새 죽겠다, 진짜...ㅠㅠ)
87년 단일화 실패에 대한 문목의 회한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인지,
단일 정당 운동에 올인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지간하면 도움은 못 줘도, 초를 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단언하지만 이 운동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제 민주당 앞에서의 집회는 왜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왜 그럴까?
개마이 뉴스를 보면, 어제 그 집회에 민주당측이 '호응'했단다. 호응한 애들은 민주당을 '대표'해서 나왔다는 정동영, 천정배, 이인영이고, 이들이 다 백만민란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고 개마이는 전하고 있다.
나는 이 대목이 바로 이 단일정당 운동이 절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못 알아들을까봐 더 분명하게 말해준다면, 앞에서 언급한 세 명이 찬성하는 정당 연합 방식은 결코 옳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혹시 그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야권 지지자들의 몸이 아니라,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기에, 그들이 전면에 나서는 현 상황은 이 운동의 비극적인 종말을 예고하는 전조임을 문짝님은 분명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야권의 연합이든 통합이든 단합이든, 새로운 형태의 진영 재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요건들이 필요하다.
첫째, 필요성 요건이 충족해야 한다. 이 조건은 통합하지 않으면, 연합하지 않으면 연합하거나 통합할 때에 비해서 나쁜 결과를 얻을 때 성립한다. 표면적으로 야권의 제 정파들은 적어도 이 필요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합이 아니라, 통합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 내려지기 위해서는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 각 정당에 속한 이들이 '연합보다 통합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가능하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지지하기에 더 바람직하고 필요한 형태라는 것 갖고 접근하면, 이 문제는 결코 풀리지 않는다. 이 문제를 정말 풀고 싶다면, 가장 먼저 제 정파가 '통합이 연합보다 더 낫고' '통합하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점을 절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백만민란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들이 답답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작은 야당들에게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통합이 낫다는 식의 '먹기도 싫은 당근' 빼고는 아무 것도 주지도 않고, 줄 수도 없는 형편에 있다. 정말 이 운동을 성공시키려면, 어느 정당이 아니라, 여기에 포함시키고 싶은 모든 정당이 이 운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더 손해를 보도록 하는 어떤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점에 대해서 도대체 무슨 접근법을 갖고 있는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제1요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 운동은 백만민란이 아니라, 십오만 민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나는 본다.
둘째,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필요하니까 다 모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다 모였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님을 지난 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극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 마음이 모이지 않고, 몸만 모였더니, 배신이 판을 치고, 신의를 갖다 버리는 기회주의가 발현된 바 있다. 백만민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 대안도 없고, 아무 노력도 없다. 그냥 국민이 압박하겠단다... 분명하게 말한다. 필요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문짝님을 비롯해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께 묻는다. 도대체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님들은 무엇을 했고, 무엇을 준비하고 계신가하고 말이다.
나는 첫째보다 이 둘째 문제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아서인지, 대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에 대해서 아무런 '답'을 못 내놓고 있는 한, 백만민란의 장래는 매우매우 어둡다고 생각한다.
이제 돌아가자...
나는 민주당이 정동영, 천정배, 이인영을 내세운 어제 백만민란 민주당사 습격을 보고, 이 운동의 비극적 종말을 '예견'했다고 말했다. 왜일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들이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가? 민주당 내에서 이들이 야권 지지층들을 단합시키기 위해서 어떤 '공헌'을 했는가? 이들이 그 알량한 '3무1반'의 일등공신인가? 이 안만 채택하면 야권 지지층의 마음이 모인다고 누가 그러든가? 그럼 야권의 승리를 강력히 원하지만, 이 3무1반은 그런 야권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아무 효력도 없음은 물론,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는데도 별 무소용이라고 믿는 이는 백만민란이 꿈꾸는 단일 정당에 필요없는 사람들인가?
이 3인들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 불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다. 구체적으로 정동영은 지난 대선의 경선 과정 이전부터,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온갖 형태의 부끄러운 행태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 장본인이다. 박스떼기 경선의 당사자이면서, 그 방법이 왜 잘못된 것인지 본인 입으로 반성을 한 적도 없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적도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에 대해 어떤 반성을 했다고 들은 적 없다. 당의 명령을 어기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그 '당'을 심판하겠다고 떠들고, 다시 그 당에 복귀하는 형태를 통해 정당의 가치는 개인의 당선보다 언제나 하위 가치임을 몸소 증명한 바 있다. 이런 자가 백만민란에 참여하는 게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나는 묻고 있는 것이다.
천정배는 어떠한가? 천정배가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가? 도대체 한 일이 뭐길래, 그리도 당당하게 백만민란 통합을 부르짖느가?
이인영은 입이 더러워져 더 말하고 싶지도 않다. 이인영이 이번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의 민주당 대표로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앞에서는 힘의 논리를 앞세워 상식밖의 주장을 버젓이 펼치고, 뒤로는 더러운 언론의 힘에 기대어 협상 당사자의 한 축을 헐뜯고, 모욕하는 것이 야권 통합의 지름길이라고 믿기에 그러는 것인가?
진심으로 문짝님을 위해 충고한다.
혹시라도 정말 이 운동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이 두 가지 요건을 어떻게 성립시킬 것인지, 지지자의 시각이 아니라, 각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 당원들의 시각에서 고민하고, 해답을 내놓게 되길 충고한다. 그래야 제 정파에 속한 '독자파'가 아니라, '통합파'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임을 무시하지 말길 바란다.
앞에서 언급한 이 세 명이 나서는 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야권 지지자들에게 매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일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솔직한 심정은 이 세 명이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정말 좋아 보여도 솔직히 하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 셋이 나대는 그 어떤 움직임에도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가도 사라진다. 필자가 매우 괴팍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백만민란의 존경하는 문짝님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불이 잘 붙지 않는 이유에는 분명 이런 이유가 적지 않게 작용한다는 나의 판단에 동조하는 사람도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백만민란이 돌아가는 꼴은 마치 남북이 통일되어야 한다면서, 그 통일운동의 남측 대표중 하나로 조갑제가 나서고 있는 꼴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솔직한 느낌이다... 조갑제가 나서는 통일운동은 잘해야 무력도 불사하는 흡수통합이고, 대체로는 통합하지 말자는 선언과 다를 게 무엇인가? 정말 백만민란측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가?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 그 운동은 위선이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고, 몰라서 그랬다면, 너무나 순진하기 짝이 없어서 그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유감스럽지만 나는 판단한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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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행복한세상
날짜 : 2011-04-04 (월) 10:50
조회 : 9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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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