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언론강좌 네 번째 강연자 문용식 나우콤 대표
강연정리 : COPIX 김은경
2011-04-05 노무현시민학교 제6기 언론강좌
문용식 나우콤 대표 강연
노무현 시민학교 6기 언론강좌 네 번째 답변자로 문용식 나우콤 대표가 5일 강단에 섰습니다. 문 대표는 ‘21세기 뉴미디어의 진화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아래 ‘미디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내용으로 강연했습니다.
문 대표는 20년 전 PC통신회사인 ‘나우누리’를 만들었습니다. ‘나우’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좀 더 낫게 좀 더 많이’라는 고어라고 합니다. PC통신을 통해 만드는 사이버 세상에서나마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나우누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PC통신이 저물고 인터네 시대가 열리면서 나우콤은 ‘A Free Casting’이란 약자의 아프리카TV 사업을 하게 됩니다. 아프리카 TV 역시 ‘광활하고 미지의 문명의 때 묻지 않는 자연의 순수, 제3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이미지와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방송하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의미심장하게 이름 지어졌습니다. 문 대표는 아프리카TV의 아프리카를 “굉장히 자랑스럽고 만족하는 네이밍”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좀 더 나은 세상, 누구에게나 열린 세상을 늘 염원해온 문 대표는 “지금 뉴미디어환경이라는 것이 바뀌고 있다”고 확언합니다. 과거엔 통제하면 딱 움켜쥘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모래알이 쥐면 쥘수록 흩어지고 손바닥을 벗어나는 것처럼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대표는 “미디어가 바뀌면서 실제로 세상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역사에서 벌어진 5대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5대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인쇄기와 활자, 전보와 전화, 녹음녹화물, 라디오와 TV, 인터넷과 웹 등을 말합니다. 그는 “이런 미디어의 활용, 새로운 가장 상징적인 매체를 어떻게 활용함에 따라서 이런 식의 권력변화가 나타났다”며 “커다랗게 종교혁명, 개인적 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와 같은 커다란 흐름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도 있지만 미시적으로는 정치권력 향배, 새로운 스타의 탄생까지 그 당시 가장 선진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서 대중을 휘어잡느냐가 많이 좌우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특히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거냐”라는 물음에 대해 역사 이래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인터넷의 매니투매니(Many To Many)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문 대표는 “매니투매니 커뮤니케이션 안에서 이뤄지는 인터넷 특유의 질서가 있다”면서 그 질서는 바로 “권위도 아니고 자본의 힘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공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리 있는 이야기나 주장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댓글 달고, 찬성수 눌러주고 트위터에서 리트윗 해주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Like)해주는 등 인터넷에선 매니투매니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집니다. 문 대표가 “잡탕이 돼서 난잡할 것 같아도 거기서 질서가 만들어 지고 주류 여론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공감”이라고 말한 점은 바로 그때문입니다. 그는 “소통과 공감을 끌어내려면 대중에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맞는, 대중의 이해관계에 맞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누가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좌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인터넷은 진보, 개혁 친화적 매체”라고 주장합니다.
문 대표는 최초의 매니투매니 커뮤니케이션 툴이 나오면서 놀랍게 바뀐 것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한다는 것, 공감만 하면 서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자발적인 우호적 지지자, 우호적 네트워크를 가장 돈 안들이고,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툴, 무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특히 웹 2.0시대, 뉴 소셜 커뮤니케이션 툴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크리슈머(Cresum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창조하면서 소비하는, 변화시키고 자기가 참여해서 새로은 것을 창조하면서 또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크리슈머라고 합니다. 문 대표는 “크리슈머가 뉴미디어의 가장 본질적 변화”라면서 “이것은 누구도 못 막는다. 이 힘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크리슈머의 등장과 함께 우리 사회 또 다른 변화로 학습, 노동, 여가 등 사람이 살아가려는 행위양식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미국에서 테드(TED)란 강연행사에 대한 대중의 열기, 그것이 유투브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학습시키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단지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유익한 정보를 즐기면서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노동에 있어서도 우리나라가 최근 블루칼라보다 화이트 칼라, 사무직, 전문직 등 지식문화종사자가 많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함께 살폈습니다. 문 대표는 “노동하는 방식이 다르면 노동의 통제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동기부여가 돼서 창의적 에너지를 쏟아 붓는 회사는 살아나을 것이고 전근대적으로 일하는 조직은 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네트워크 속에서 상호 연결되면서 즐기는 문화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더 나아가 대중운동과 정치 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젊은층에게서 나타는 뜨거운 투표 열기, 여성 커뮤니티들의 독창적이고 발랄한 정치구호와 참여, 효순이 미순이 사건 당시 촛불집회, 2004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 활동, 2008년 촛불집회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문 대표는 이런 과정들 속에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2008년에는 SNS가 본격화되기 전의 생태계였기 때문에 포털, 아프리카, 블로그를 해서 뉴미디어 형태가 만들어졌다면 올해, 내년, 앞으로는 SNS, 플랫폼, 페이스북, 트위터, 모바일 이런 것들이 있기에 때문에 새로운 생태계, 글로벌하고 한국적인 것들이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져서 뉴미디어의 생태계를 구축할겁니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닙니다. 이런 새로운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정부와 기득권층은 사이버모욕죄, 수사정보요청과 감청 등으로 국민을 감시하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대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시계추를 돌려서 과거로는 가려는, 마치 70년대 이발소 그림처럼, 고색창연하고 물래방아 돌아가는 그런 그림을 이 정부가 보여주고 있다”며 개탄했습니다. 국민의 미적 수준은 뉴욕, 맨하탄 한 복판에 있는데 위정자들의 미적수준은 70년대 이발소 그림을 보여주고 있어 참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문 대표는 인터넷을 우리나라가 지식문화산업의 강국이 되는 중요한 인프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가능성을 우리 국민들의 우수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강인하고 머리도 좋고 그런 민족이 지식산업, 문화산업에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새로운 크리슈머들의 등장, 매니투매니의 인프라, SNS 이런 것들 때문에 당장 우리는 파워전선을 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이날 강연의 말미에서 현재 언론이 선 자리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곧 어스름, 어스름참이 온다. 질때가 됐다고 보고 그래서 언론이 선 자리는 어딘지 모르겠지만 언론의, 조중동의 지금 시간은 세시와 네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운칠기삼’ 문 대표는 나우콤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운칠기삼’이란 말로 표현했습니다.
“준비된 사람한테 오는 기회가 운이다. 준비된 사람한텐 기회가 운이 되는 거고, 준비 안되는 사람한테는 그냥 왔다 가버린 기회일 뿐이다. 반드시 기회가 온다 절치부심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그런 사람, 그런 조직엔 운이 온다.”
곧 세시와 네시를 향해 지고 있는 조중동, 국민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는 70년대 이발소 그림과 같은 정부를 심판할 날이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운칠기삼, 준비하는 자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기회를 운으로 바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매니투매니, 우리만의 방식으로!
www.futurekorea.org
원고 다운로드 : http://www.futurekorea.org/ilist.php?bid=lecture&blist=&mode=r&id=62
사진 더보기 : http://www.futurekorea.org/ilist.php?bid=photo&blist=&mode=r&id=55&pg=1
[뱀발] 오랜만에 강좌를 듣고 후기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미래연에서 직접 쓴 후기가 있어 퍼왔삼. 봉팔리언들 모두 SNS의 강자가 되길 바라고 더 나아가 유시민지지자 모두 강자가 되길 바라고 있삼.다음주는 양정철님이 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위 링크에서 참조하기 바란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