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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강희표 실리축구 카타르 원정을 기분좋은 승리로 첫 단추를 잘 채운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내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레바논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레바논전 역시 1차전에 이어서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그러나 축구란 경기가 늘 그렇듯이 90분이 지나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뿐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은 부임이후 쿠웨이트전에 이어서 지난 카타르전까지 실전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그것도 심리적으로 가장 어려운 마지막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짓는 단두대 매치와 최종예선의 첫 출발을 알리는 경기에서 나름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두 경기에서그가 보여준 축구 내용은 크게 좋지 않았다. 일부 찌라시 기자 및 네티즌은 이런 이유로 최강희 감독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팀을 맡고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가지고 훈련을한 시간은 이번 최종예선 첫 경기 카타르 전을 앞에둔 1주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그에게 결과와 내용 두마리 토끼를 모두 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해 보인다. 나는 경기 내용보다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일부 경기 내용을 포기하더라도 이기는 경기를 하는 최강희표 실리축구를 높이 평가 하고 싶다.
2. 상대 밸런스를 깰 카드는.. 최강희 감독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에서 골은 밸런스가 무너졌을때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보다 그는 잘 이해하고 그것을 실전에서 실현했다. 부임 후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의 전반만 놓고 보면 무기력 자체였다. 후반 첫 골이 들어가기전까지는 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쿠웨이트의 날썬 공격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적절한 교체카드로 분위기를 반전하고 결국 승리를 거둔다. 지난 카타르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뭔가 조심스러웠던 전반전과는 달리 후반 김신욱을 교체하면서 팀이 180도 달라졌다. 물론 그 시점에서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는 행운이 따랐지만, 최강희 감독은 후반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노렸고 그때 상대 밸런스를 깰 무기를 교체 카드로 꺼내 들어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최강희 감독은 상대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무엇인가를 준비해 나올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지난 두번의 경기처럼 김신욱 카드는 아닐 것이다. 김신욱은 경고 누적으로 나올수 없기에 말이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를 쓸 수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에서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 카드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예상을 해보면, 두 가지 플랜이 있을듯 하다.
첫째는 이동국 선수를 비롯해서 카타르전 베스트를 그대로 기용해서 후반전 교체카드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첫 시작을 지동원, 구자철의 조광래 감독 시절 아시안컵 조합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이동국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최강희 감독이 상대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골을 넣는 방법으로 체력전을 또 구사할 것이다. 바레인은 이미 홈에서 두 경기를 치루었고 이번이 세번째 경기란 점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열세에 있을 것이다. 이점을 최강희 감독은 집요하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선수구성으로 나오든지 이전 경기와 달리 전반전부터 아주 빠른 공격 탬포로 상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이고 전반전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할 것에 대비한 후반전 카드 역시 준비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지켜봐온 최강희 감독의 스타일이다.
그래서 난 두번째 카드로 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이동국은 첫번째 미션이 실패했을때 비장의 카드로 쓸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 처럼 말이다.
3. 레바논은 어떤 팀.. 마지막으로 상대 바레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조광래 감독과는 1승1패를 했다. 그 1승은 대승이었고 그 1패는 조광래 감독의 경질을 가져올 정도로 파장이 큰 경기였다. 첫 경기에 대승을 했지만, 전반만 놓고 보면 바레인 역시 탄탄한 조직력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후반 체력 저하로 대량 실점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쉽게 생각하다가 조광래 감독이 된통 당했다. 이번 최종예선전에서 카타르에 지고 우즈벡에 비기는등 출발은 좋지 않지만, 짤방 사진에 나오는 테오 뷔크 감독은 독일 출신으로 미들에서의 압박 능력이 좋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능한 팀으로 조련했다. 지난 우즈벡 경기에서 비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 우즈벡 역시 이란과 경기 내용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좋은 팀인것을 감안하면 결코 쉽게 볼 팀이 아니다. 모든 축구 경기가 상대적이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우즈벡 못지 않은 다크호스가 레바논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내일 경기 결과 역시 90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인터뷰에서 비기고 있어도 홈에서는 지고 있는것과 같은 심리적 압박감에 서두를 때가 있다는데 이점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내일 경기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 않게 두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결정 날 가능성이 높다. 누구보다 강한 뚝심의 소유자인 최강희 감독이 이번 경기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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