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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오늘 전격 자진 사퇴했다. 올림픽 축구가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K리그는 내년 시즌 승강제 도입과 더불어 올 시즌 첫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 하에서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기 위해서 각 구단 치열한 생존 경쟁이 매라운드 계속 되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 구단인 전남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불투명해 짐에 따라 정해성 감독이 전격적으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정해성 감독 개인으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가 보여준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무릇 축구 감독은 성적으로 말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K리그는 발전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감독과 코치를 지낸 허정무 감독에 이어서 이번에는 정해성 코치가 K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퇴했다.
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두분의 성적 부진 사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K리그 감독 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단기간 승부를 겨루는 대회와 달리 리그는 그야말로 감독의 역량에 따라서 팀의 성적이 달라진다. 이는 전세계 어느 리그에나 적용되는 황금률이다. 이제 우리나라 구단주들도 생각이 바뀔것으로 보인다. 몇몇 우수 선수 영입보다는 유능한 감독 영입이 더 나은 성적을 보장해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K리그 각 구단들이 터득해 나가는 중이다.
그 예로 대구 FC를 들 수 있다.
대구 구단은 이번 시즌 들어서 지난 시즌 구단 지원에 비해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이영진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을 선임했다. 이때만 해도 축구계에서는 이영진 감독의 해임에 대해서 의아해 했다. 그러나 대구 구단은 이번 시즌 들어서 모아시르 감독의 지도 아래 최근까지 시민 구단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상위 스플릿에 가장 가깝게 근접한 구단이었다.
현재는 경남 구단에 승점 1점이 뒤져서 9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말이다. 경남 구단도 마찬가지다. 리그 초 좋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빴던 경남은 구단의 지원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최진한 감독의 지도 아래 후반기 들어서 뒷심을 발휘해서 강등권에서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 좋은 경기 내용에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팀 조직력을 강화해온 결과다.
이렇게 감독이 어떤 축구 철학을 가지고 팀을 지도 하느냐에 따라서 그 팀의 성적은 달라진다. 위기를 맞이한 스타군단 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초반 잘나가던 수원은 라돈치치등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동시에 다른 팀들이 수원의 전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난 후반기에 들어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적은 리그 4위로 양호한 편이지만, 수원의 팬들 눈높이를 만족 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 내용이 문제가 되기에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수원 서포터즈들은 윤성효 감독을 불신임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감독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K리그에서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실을 구단 관계자들이 잘 새겨 들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 각 구단 특히 기업 구단의 관계자 들은 유능한 감독 선임 보다는 우수한 선수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K리그 현실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승강제를 시행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K리그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내년 시즌 2부리그 출범과 더불어서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이 된다. 듣기는 이야기로는 2부리그 신청 지자체들이 하나둘 늘어나서 현재 프로연맹에서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고 한다. 승강제 성공의 열쇄는 바로 2부리그 활성화이다. 중소 도시를 연고로 한 2부리그 팀이 1부리그에 승격되어서 기업 구단과 당당히 경쟁을 해서 리그에 안착을 할때 한국 축구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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