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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여러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번 올림픽 축구 4강은 신화가 아닌 한국 축구가 누려야할 당연한 현실이라는 점에 대해서 몇자 적을까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축구가 보여준 수준 높은 미드필드 플레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의 몸에 체화된것이 홍명보 감독에 의해서 연출 된것 뿐이다.
봉팔네 스포츠 전문가인 이상형은 늘 윙에서 한명정도 제낄 개인기를 가진 선수가 보이지 않는것이 안타깝다고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중 개인 기술이 떨어져 보이는 경우가 가끔씩 보이는데 이는 한국축구의 잘못된 지도 방식때문이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자신감 넘치게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어릴때부터 키워주어야 하는데, 팀의 승리에 급급해서 개인 드리블을 가급적으로 자제하는 방향으로 대부분의 유소년 팀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한창 개인 기술을 연마해야 할 시기에 체력 훈련과 더불어서 패스 게임만 강조 하다보니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제대로 된 기술 축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풍토는 이미 오래된 한국축구의 전통이다. 그러나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하는 한국팀의 전통은 2002년 이후 히딩크 감독의 압박축구를 접목해서 한단계 더 성장을 했다. 여기에 박지성 선수가 국가대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시기에 그의 플레이는 후배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었다.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소속팀 맨유에서 수비하는 공격수 즉 수비형 윙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축구를 구사하면서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어찌보면 그가 세계 최초로 수비형 윙어라는 개념을 축구에 도입한 선수가 아닌가 한다. 그는 국가대표 팀에서도 이런한 왕성한 활동력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었고 박지성 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한 시기에 팀을 맡은 감독들은 박지성 선수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선수들에게도 박지성과 같은 플레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2010년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 윙어들은 수비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가대표 자리를 차지 하지 못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청용 선수도 공격도 공격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수비력은 박지성 못지 않게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에 아래 출전 기회를 많이 잡은 염기훈 선수 또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런 전통은 계속 이어져서 지금 홍명보 팀의 주전 윙 김보경, 남태희 선수의 수비력 또한 수준급이다.
백성동, 손흥민등이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격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수비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박지성 선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윙어들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하는 수비형 윙어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밑 바탕에는 우수한 중앙미드필드 자원과 더불어서 수비력까지 겸비한 양쪽 윙인 김보경, 남태희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앙 공격보다는 양쪽 사이드 공격이 강했다. 그런 전통의 시발점은 한국이 낳은 불세출 스타 차붐에서 비롯되어서 그 이후 한국은 발빠른 윙어들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변병주, 고정운, 서정원, 이원식 등등 무수히 많은 윙어들이 한시대를 풍미했다. 그리고 한국의 주무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이드 공격에 이은 중앙 원톱의 마무리였다. 황선홍, 이동국 등은 양 사이드 자원의 활발한 공격 지원 아래 골을 넣었다. 이런 전통이 계속 쭉 이어져서 현대 축구의 발전과 더불어서 이제 윙어들도 단순히 사이드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중앙미드필드 자원과 더불어서 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더 나아가서 수비진형까지 내려와서 수비 자원들과 더불어서 조직적인 수비를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예전에는 체력 소비가 가장 많은 포지션으로는 공수 모두 해야하는 윙백과 중앙 미드필드 자원이었지만, 이제는 윙 포지션의 체력 소모가 이들에 못지 않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보면 김보경 선수와 남태희 선수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한번씩 선발 출전에서 배제 되었다. 특히 아직 나이가 어린 남태희 선수는 후반 교체로 나가기도 했다. 이렇게 박지성 선수가 개척한 신개념 수비형 윙어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스타일이 되었고 이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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