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왠 사전이냐고? 이거 중요하다. 현장취재는 즉각적으로 현장에서 일어나지만, 현장취재기사는 귀가 후에 이뤄진다. 기자훈련을 받은 적 없는 개인/시민들의 어휘는 풍부한 편이 아니다. 기자들의 어휘는 풍부하진 않아도 단정하다. 그들이 '선정해서 다듬어 나온 것들'을 주로 쓰기 때문에. 그런데 그냥 개인/시민의 어휘는 그마저도 없다. 이는 전적으로 오래된 내 고민인데. 그래서 사전을 한 권 산 적이 있다. 글을 쓰고, 그냥 스윽 보면 너무 종종 쓰는 단어들이 보인다. 그걸 찾아서 유의어 같은 걸로 확장하거나, 아니면 사전에서 설명 된 단어의 뜻을 가지고 조어하거나. 물론 하다가 지쳐서 안 했다. 반짝 그랬다. 그래서 지금 문장이 이 모양인거다. 현장취재기사가 시리즈로 나올 경우, 모든 편에 그럴 수는 없다. 일상을 쪼개서, 바쁜 와중에 게재해야 하니까. 하지만 마지막 총합글에라도 그 정도 신경을 쓰면, 기사는 그 색감을 달리할 것이다. 위 기사가 바로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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