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현장일 수록 현장에 매몰되기 쉽다. 현장은 뜨겁다. 특히 뭔가에 반대/대항/거부하는 현장일수록. 그 현장에 다녀오는 것은 뜨거운 욕탕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현장기사가 '현장을 묘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관련 여론 조사를 검토해야 한다. 현장과 그 현장을 둘러싼 전체의 관계 변동을 확인해서 현장을 재확인/검토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른한 기분으로 나온 후 찬물로 몸을 헹궈주는 것. 입법원이 전격적으로 포위 됐을 때 현장은 신이 났다. 흥이 났다. 그러나 아직 전체 여론은 주춤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신/흥과 주춤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질문이 생기고, 새로운 현장 지점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기사의 폭이 살짝 들썩거리는 순간인 것이지.
|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