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 할 때, 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답/해답이 아닌 질문. 대답/해답은 사실 현지의 몫이니까. 우리는 그 현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을 뿐이다. 현장취재기사는 저절로, '사건 설명', '배경 설명', '현장 상황', '추후 예상' 이런 식으로 글이 나눠진다. 기성언론에도 사이즈가 큰 사건일 경우, 현장취재기사는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물며 '공간과 서술의 분량'에 제한을 받지 않는 대안/대항/시민언론을 희망하는 곳이라면, 다양한 지점에서 다채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대만 태양화 운동이 다시 주목받았던 건 그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우산 혁명'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중국의 영향, 중국위협론에 기반한 기사와 질문이 터져 나왔다. 싱가포르에선 민주화가 아닌 '경제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질문이 터져 나왔다. 같은 사태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 그 종착이 바로 '해석에 기반한 질문'이다. 위 기사에서 나는 선연한 질문은 던지지 못했다. 사실 한국 생각이 자꾸 나서. 대만, 홍콩, 그 다음 중국과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근접한 세력이 어딘가. 한국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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