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선 주로 '어설프게 한국을 기준점'으로 삼지 말란 얘기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교'는 인문사회과학에서 주의해야 할 작업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하면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 그걸 알면서도 위 기사에서 좀 무리를 해 봤다. 대규모 시위경험이 있는 양국이니, 시위의 성격, 군집의 형태 같은 걸로 한번 이어볼까 해서. 그래서 미선효순이 촛불시위, 월드컵 거리 응원을 맞대 본 것이다. 사건 자체는 '광우병 촛불시위'와 좀 더 비슷해 보이지만, 시위의 속성은 내가 설정한 기준점이 더 맞다고 여겼다. 월드컵 응원 전 미선효순 촛불시위가 있었던 한국처럼, 대만도 저 시위가 있기 직전 병영 내 부조리로 죽은 병사를 추모하고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정서의 흐름이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략 적어 봤는데, 크게 아름답지 않다. 비교할 땐 지점과 맥락을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전후 구조를 잘 잡아야 하는데, 저 기사에선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국과 비교, 혹은 한국과의 유사/차이를 종합적으로 서술하는 작업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매력적인 건 어렵다. 조금씩 시도해보자. 주의해서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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