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양화 운동] 전편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초반과 중반의 시위 양태가 꽤 달라졌단 걸 알 수 있다. 가령 마잉주 총통의 사퇴 같은 주장이 전격 등장한 것이라든가....시위 전체 흐름에서 중요한 변천 지점이다. 그러나 어떤 한 부분, 마디 안에서 '변화'를 캐치하는 건 좀 어렵다. 가령 위 글에서 말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내용. 당시 분위기만 보면 충돌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시위대가 국회와 정부청사를 잇따라 점거 한 상황이었으니. 그런데 그 속살로 조금 진입해 보면, 의문을 가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위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물리적 충돌 직전, 정체불명의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잡음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음역대가 다른 주파수가 뒤섞이는 순간, 그 주파수를 체크하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더라. 저 위 기사에서 내가 의아해 했던 사람들을, 학생들도 의아해 했다. 시위 현장에서 담배와 마약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삘랑을 물겅덜겅 씹고 다닌 이들. 그들은 전면에서 경찰을 자극했지만, 정작 그 행위로 빡친 경찰이 시위대를 두들겨 팰 때나 체포할 때는 후방에 있었다. 몇몇의 얼굴을 봐뒀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프락치 설도 나왔지만, 근거를 확보하진 못한 상태. 그러니 저 사실을 '프락치가 있었다고 보인다'라고 적을 순 없다. "프락치로 오해받을 만큼 시위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정체불명의 인간군들이 있었다. 카테고리가 있는 시위. 뉴욕타임즈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위'로 극찬한 시위. 저 시위의 카테고리가 흔들리고 있다." 정도의 기조기사는 쓸 수 있겠다. 당연한 건 없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안쪽이든 바깥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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