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행정원 점거 - 정부의 해산 경고 - 야당 정치인 투입 - 물대포 발사, 진압, 해산 - 행정원 측면에서 재시위 - 물대포, 진압, 해산. 이렇게만 적고 보면 현장이 계속 긴박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랬다. 긴박했다. 특히 시위대(학생+시민+정체불명 날건달 프락치 스타일의 깽판치기 하던 사람), 진압 경찰, 정부 인원, 실황 중계 언론 등등의 사람은 그랬겠지. 하지만 저 범주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저 긴박함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는? 저 일들이 약 15시간 정도에 걸쳐 발생했단 점을 생각하자.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막바지 무렵에는 정말로 저 범주에 '해당하는' 사람만 남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가끔은 길게 머물러보자. 개인의 힘이 발심을 하고 집중을 하고 정리를 하는 과정과 집단의 힘이 그렇게 하는 과정은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하다. 폭발력이 있는 현장이 있다면, 그 현장이 사그러 들 때까지 머물러 보자. 현장이 옮겨지며 그곳이 식어가는 느낌. 그거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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