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당시 대만 총독부 전면 광장 외곽이다. 학생들이 점거한 입법부와 같은 박애지구에 위치하지만, 바로 붙어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들렀다. 왜? 그곳은 대만의 중앙이니까. 중앙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중심이 등장했을 땐. 태양화 운동이 시작되고 시민의 호응이 발생한 이후, 대만/타이베이의 실질적 중심은 입법원이었다. 모든 이가 입법원에 주목했다. 입법원은 대만의 묵혀진, 만나게 될 고민을 그대로 상징했다. 이때 기존의 중심을 갖고 있던 중앙은 달라진다. 허전해진다고나 할까 경계한다고나 할까. 그 아슬한 흔들림을 짧게라도 느껴보는 것은 현장 취재의 또다른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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