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만 태양화 운동을 따라 다니게 될 수 있었던 건, 뛰쳐나갔기 때문이다. 당시 난 호구지책을 위하야 다채로운 불법 노가다 알바를 하며 살았다. 그리고 가끔 심심할 땐 근처 대학 강의실 뒤편에 앉아 학생들의 파릇한 기운을 감상하며 늘어자곤 했었다. 시위가 촉발 사실은 얼핏 들었지만, 그게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닿고 있느냐 하는 것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저 짤방의 대만 교수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뭔가 짜르르 한 게 아닌가. 바로 뛰쳐나갔다. 현장으로. 어차피 난 학생도 아니니까. 그 덕에 태양화 운동, 학생 시위의 첫 날 것을 마주할 수 있었다. 꼭 이런 뛰쳐나가기-가 아니더라도, 현장 취재는 머뭇거리는 순간, 놓치게 된다. 돈 받고 기사를 쓰는 게 아니므로.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므로. 뛰쳐나가기-를 놓으면 펄떡한 현장취재기사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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