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시간엔 지인이랑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브로드웨이 근처에 갔다. 지나 가다 보니 한국식 카페 뉴욕 1호점인 '카페 베네'가 눈에 띄더라. 사실 문을 연지 1년쯤은 된 것 같은데 가끔 지나쳐 간 적은 있었어도 한 번도 가보지는 않았었다.
점심약속을 한 친구와 의기투합해서 근처에 있는 김치찌개 끓여 주는 델리에서 점심을 빛의 속도로 해결한 뒤 카페 베네에 자리를 잡았다. 카페 베네 바로 앞 거리인데 이 정도면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에 꽤 근접한 상권이다
문 열고 들어 가면 바로 보이는 주문대
가게 내부 사진들인데 전체적으로 앉아있을 테이블과 의자들이 많은 게 일반적인 뉴욕의 커피숍하고는 좀 다르다.
맛도 볼겸 와플도 주문해 봤는데 커피도 와플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닥 인상적인 수준은 아닌 듯. 먹다가 사진 찍는게 생각나서 그림이 이쁘지는 않다.
아는 분이 뉴욕시내에 상업빌딩 부동산 브로커인데 그 분 말로는 여기 월세가 한 달에 10만 달러라고 하더라. 앉아있는 손님이 많으니 회전도 빠르지 않고 커피를 얼마나 팔아야 월세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출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커피 한 잔에 5달러라고 할 때 약 2만 잔을 팔아야 (재료, 인건비 모두 제외하고) 겨우 월세를 낼 수 있다. 브로커 아저씨의 말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중소 기업의 경우 이익을 낼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비싼 월세 자처해가며 무조건적으로 브로드웨이나 5번가같은 유명한 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뉴욕 타임스퀘어에 매장 오픈'의 광고 효과는 주로 한국에 있는 소비자에게 더 잘 먹힌다고.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