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별꼴 [別꼴] [명사] 별나게 이상하거나 아니꼬워 눈에 거슬리는 꼬락서니.(국어사전표기)
내사는곳은 경기도 안성. 서운산이 있다. 토요일 갑자기 비박 하잔다. 아시는 형님이 그래서 열씸히 먹고 퍼마실거 준비하고 기달렸다 연락오기를 아와 근데 7시 출발이 7시 30분으로 그게또 8시로...급기야 9시에 가잔다..에잇!담에 가요! 하고 혼자 차를몰고 어스름저녁 서운산으로 간다. 배낭에 준비한것은 2인분이라 약 20키로그램..(산꾼들 배낭무개 표기는 자랑질이다.뻥도 들어가고) 해발 540미터 그리 높지 않은산이다 그래 가끔 비박을 하러들어온다 요즘 사고치고 벌려놓고 싸우고한게 있어 잘 됐다 좀 푹쉬고 오자 하는맘으로 산을 오른다. 오늘밤혹은 낼새벽부터 비가온다고 했다. 그래서 애초 비박 장소로 팔각정을 맘에 두고 비오는데 뭐 딴넘이 있겠어? 하고 세월아 네월아 올라갔다(사실 배낭땜에 힘들어서 도저히 빨리 못갔다) 정상쯤갔더니 비구름땀시 안개낀듯 자욱했따... 정상 도착 한숨 쉬고 비구름이 가득차 정상시계 제로 아이고 하여튼 빨리 저아래로 가자하고 산 뒷능선을 넘었다.. 그렇게 팔각정에 다가가는데 불빛이 모인다...이런 덴장...혼자 있긴 글렀군....근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란걸...쫌있다 알게 됐지...도착해보니 팔각정 가운데 텐트를쳐 놓고 부부내외가 술을 마시고 있더라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뭐 산꾼들이야 항상 친절치(넘 친절해서 탈이지 특히 비박꾼들) 가방도 내려놓치 않았는데 소주를 따라주더만..아공 나 공복인데 하면 서 넙죽받아먹고 가방내리고.."아이고 즐거운 데이트시간을 방해했네요"라는 뻔한 맨트도 날리공..짐을 푸는데 이두분 약 두시간전에 오셨다는데 좀 아리까리 해보인다..한분은 40대중반 부인은 그 밑쯤.. 난 어차피 텐트를가져가지 않았스니 팔각정 싸이드 밴치위에서 자면되니깡. 함께 술을 푸기 시작했따.. 우선 설악산 이야기로 수준을 살펴본다..그 다음 지리산이야기...아 대충 구력은 좀 아래겠군 하는 판단이서니 그분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이번엔 사모님이 운동권출신이란다 아! 이때부턴 정치이야기로 갈아타고 이런저런 사모님과 저와 죽이 척척...신랑은..정치에 관심이 없단다 그러다보니 약간소외감을 느꼈는지 부인한테 짜증내기 시작함..그나 저나 붜라 마셔라 하면서 마시다보니 두분다 주량을 넘어선듯하다.."아 이제 주무시죠 전 저쪽에서 혼자 마시겠습니다"했더니 마침 이제 자야한다고 하시며 텐트로 들어가시고....난 나도 모르게 "저기 노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라고 주책을 떨며 술과의 안주들고 팔각정에서 약 1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석가여래입석이 있는곳으로 갔다. 그리고 술한잔 붜드리고 여래상앞에 상석에 올라가 술을 펏다. 요즘 일어나는 일련에 생각들과 미치게 밝은 반딧불을 보며 마시는 술맛이 아......이맛을 알겠냐....한잔 두잔........
아~~! 반딧불....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응응응
어른들 운운의 정을 나누는소리... 아놔...... 여자분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아~~ 별꼴을 다본다.....는게 이 말 같았슴... 석가여래 입상앞에서 술먹는넘이 본 응응응....아....응응응.....아홍....응응응
에궁 이제 술도 다깨고....가서 자야하는데.....그래도 쫌있다 가야지하고 끝나고도 한참을 애꿎은 맥주만 더 안주없이 들이키고.....가서 조용히 텐트옆 밴치에서 잦다...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장대비에가 팔각정 안으로 들이쳐 침낭체로 비 쫄딱 맞고...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죽데워 놓으셨다고 사모님이 먹으란다...
이거 괜히 민망도하고...응응응도 생각나고....흐미....데충 얻어먹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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