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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아~된장

글쓴이 :

날뽕 날짜 : 2011-07-29 (금) 23:29 조회 : 7718 추천 : 69 비추천 : 0

날뽕 기자 (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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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이분의 이름은 된장이다

아마도 개의 개다움을 모르는 무식한 인간들한테 버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전형적인 황구로 현장 근처를 배회하던 이넘이 나의 손에 이끌려

경비실 한쪽에 터를 잡은 것은 며칠 전의 일이었다

생활력이 얼마나 강한지 처음 젖내도 가시지 않은 몸으로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여 사람들이 던져주는 두서 없는 간식을 나름대로 분리하여 먹을 것은

먹고 버릴 것은 버리며 귀한 것은(뼈다귀)땅을 파고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호젓하게 즐길 줄 아는 것은 물론이요 대소변은 멀리 마실 나가서 보고 돌아

오는 영특함 에 순한 심성에다 애교는 또 얼마나 많은지 경비 아저씨들의 사랑

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게 자리잡은 지 삼일만에 사고가 터졌다

찜통 더위에 물그릇이 빈걸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한 사이 경비실 앞에 있는

세륜장(차바퀴를닦는화학처리된물) 물을 먹은 것이다

경비 아저씨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가보니 이미 구토와 설사로 탈진하여

진흙탕에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응급조치로 함바에서 우유를 사다가 입에다 붓고 약물이 중화되길 기대했다

다행이 응급조치가 효과가 있었는지 비틀거리며 잃어는 섰으나 그 후론 아무

것도 먹지를 못한다

그런 상태로 이틀이 지났다

그 통통하고 귀엽던 몸매가 망가져 배가 홀쭉해지고 코는 바짝 말랐으며

초롱초롱 하던 눈은 눈곱이 잔뜩 낀 상태로 힘없이 비실 거리며 사흘이 지났다

개 주인을 자처하시던 경비형님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나 또한 마찬

가지였다

사실 내 지갑엔 근래에 드물게 목돈이 들어 있었다 거금 오만원

얼마 전부터 모아온 비자금 이다

용도는 @@광장 카@@회원 지@@회원 과 간장게장을 먹기로 약속하고

꿍처둔 돈이다

게장백반 한번 사겠노라고 호언장담까지 한 처지이고 보니 망설여 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퇴근길 경비실 옆을 지나면서 된장이의 낑낑거리는 신음 소리를 듣는

순간 난 정신 줄을 놓고야 말았던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동물병원 대기실 사람들이 흘깃거리며 우리를 처다본다

심지어 병원원장까지 이상한 눈으로 어떡해 오셨어요? 란 멘트를 날리신다

순간 혈압이 오르면서 왜!똥개 첨 보냐? 병원에치료하러 왔지 왜 와 소리가

목에까지 차 올랐으나 빈약한 주머니 사정이 나를 주눅들게 했다

내 경험에 의하면 개 병원이 사람 병원보다 훨신 비쌌슴으로 ..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원장과 담판했다

보다시피 상태가 이렇다 우선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 안다 하지만 솔직히

여유가 없다 최소한의 경비로 이 상태에서 치료해 줄 수 없는가

솔직히 내 개도 아니다 비싸면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연을 거처 병원을 다녀온 된장의 모습은 이렇다

아직은 비실거리지만 우선 코가 촉촉해 졌다

그리고 눈곱도 없어졌다

된장아 세상별거 없다

너나 나나 사는데 까지 열심히 살아보자

글쓴이 :

날뽕 날짜 : 2011-07-29 (금) 23:29 조회 : 7718 추천 : 69 비추천 : 0

[1/29]

눈팅냥

2011-07-29 (금) 23:40

아 된장, 죵나귀여워!!!!!!!!!!!!!!!!>_<

날뽕 완전 착하다. 멋지다. 최고. ㅠ_ㅠ

추천 0 반대 0

[2/29]

언제나마음만은

2011-07-30 (토) 00:17

된장 쌈싸먹는 소리하나하고 왔더니...
오늘 활약이 아주아~~~~~~~주 대단함...
된장이 복이있네...
구엽네..예전 시골집에 있던 케리랑 많이 닮았네

추천 0 반대 0

[3/29]

바담풍

2011-07-30 (토) 00:20

된장이..
앞으로 활약 지켜보겠스~~~~~~~~~~~~~~

추천 0 반대 0

[4/29]

똥구리

2011-07-30 (토) 00:27

누구냐 넌..
모든 방을 휘젓고 다니는 넌..

날뽕..너..혹시 천사 아니냐..

날개달린
뽕쟁이

추천 0 반대 0

[5/29]

바담풍

2011-07-30 (토) 00:29

날뽕 퐈이야~~~~~~~~~~~~~

병원 원장도 퐈이야~~~

똥구리, 언제나, 눈팅냥도 퐈이야~~~~

추천 0 반대 0

[6/29]

아스라이

2011-07-30 (토) 00:33

추천 0 반대 0

[7/29]

날뽕

2011-07-30 (토) 00:43

눈팅냥/ 너 개 볼줄 아는구나
저렇게 생긴 눔들이 진짜 개인 거시어
언제나/ 모처럼시간나서 (깁밥옆구리가 아니구 내 옆구리가 터져서(디스크)병가내구 삽질중
똥구리/ 나 노가다 맨이다 싹아지 엄는 넘들은 나보구 개잡부 라구두 하더구나
바담풍/원장 한푼두 안 깍어 주드라
아스라이/

추천 0 반대 0

[8/29]

덕분에와때문에

2011-07-30 (토) 00:45

추천 0 반대 0

[9/29]

제이

2011-07-30 (토) 01:22

날뽕 / 나 대략 평론할줄 아는데...
급상승으로 보인다...

추천 0 반대 0

[10/29]

팔할이바람

2011-07-30 (토) 02:03

날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제목이..."아~~~ 된장"
사진이..."황구"
나....한바트믄, "냄비"들고 뛰어 올뻔 했자너....

....

추천 0 반대 0

[11/29]

khalki

2011-07-30 (토) 02:20

이름이 된장에, 소위 똥개녀석인지라, 긴장하고 읽었다. ㅎㅎ

두번 째 사진보고 뿅 갔당.
축처진 귀, 땡그란 눈(코피 퐝), 코, 입, 가면 쓴 것 같은 얼굴, 넘 귀엽다 으ㅇ허ㅓ허어헝

커가는 모습 자주 보여주삼..
울 집 할배,할매 소위 똥개녀석들 보다가 핏덩이 된장 보니까 넘 쌍콤하네.

추천 0 반대 0

[12/29]

카이사르

2011-07-30 (토) 06:11

이거 휴먼 감동 어쩌구 하는 건가? 왜이리 찡하지?

추천 0 반대 0

[13/29]

노근

2011-07-30 (토) 07:16

휴먼다큐 사랑일세 ㅋㅋ

추천 0 반대 0

[14/29]

상수리

2011-07-30 (토) 07:46

된장이 반달 가슴곰 포스~~~
건강하게 사는날 가지 살아보자구

추천 0 반대 0

[15/29]

다시라기

2011-07-30 (토) 08:31

멋지다!
날~씨 좋은양반 가터.

그러기 쉽지 않거던

자주보자구~

추천 0 반대 0

[16/29]

곱슬이

2011-07-30 (토) 10:00

엄청 사랑스럽다.
된장이가 니 사람만들어준거라 생각하고 고마워해라

추천 0 반대 0

[17/29]

날뽕

2011-07-30 (토) 10:07

곱슬이/글타 잘봤다 난 호모사피언스가 타 동물에대해 기득권을
가지는걸 별루 인정 안하는 편이다
일전에 떼거지루 갸들이 땅속에 묻힐때 삼풍 때보다 더한 술품이 밀려 오드라

추천 0 반대 0

[18/29]

곱슬이

2011-07-30 (토) 13:15

된장이 저녀석 앞발에만 하얀양말 신었네. 넘 귀여워.

추천 0 반대 0

[19/29]

똥구리

2011-07-30 (토) 13:16

어! 진짜 발 귀엽당. 우와~

추천 0 반대 0

[20/29]

난나

2011-07-30 (토) 15:38

된장.. 이름 조오타~~~ ^^ 오래 살꺼야.. 날뽕은 그냥 주인해라.
넘 예쁜 넘이구나.. 자주 보구싶다~~~ 날뽕 복 받을껴...

추천 0 반대 0

[21/29]

해월

2011-07-30 (토) 17:40

날뽕 멋지다,,,^^

추천 0 반대 0

[22/29]

선아

2011-07-30 (토) 19:15

추천 0 반대 0

[23/29]

나너그리고우리

2011-07-31 (일) 13:59

아..시파..
근데 왜..눈물나냐..
.
.
된장아...힘내라..쨔샤~!!!

추천 0 반대 0

[24/29]

dana

2011-07-31 (일) 16:59

무슨 복날에 된장 바르는 이야긴줄 알고 들어왔더니 개이름이네 ㅋ 귀엽다 ㅎㅎ

추천 0 반대 0

[25/29]

한겨레

2011-07-31 (일) 22:54

된장 그넘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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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9]

콩자반

2011-08-01 (월) 01:38

날뽕 넘 고맙다. 진심 쵝오♥
된장이 한 번 고생했으니 이젠 떵 된장 구분하겠지.
씩씩하고 영리하게 커야돼~

추천 0 반대 0

[27/29]

공상두

2011-08-01 (월) 06:37

잘 키워라..^^

추천 0 반대 0

[28/29]

andzm

2011-08-03 (수) 17:02

잘했다

추천 0 반대 0

[29/29]

드럼소리

2011-08-04 (목) 09:32

게장 먹을 돈으로 된장 구했구나.... ^^;

근데 병원비 원래 그정도면 될것 같은데..?
몇일 지난후라 병원 안가도 회복될 수 있었을것 같은 추측을 해본다~
날뽕~!!!
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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