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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조금 예민한 문젠데, 요즘 흔히 '된장녀', '김치녀' 라는 말을 쓰잖아요. 다들 이런 여자들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된장녀나 김치녀의 문제가 그런 여자들이 있다는 걸 떠나서 왜 하필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음식을 빗대서 표현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왜 하필 한국음식으로 빗대었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저는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진짜 기분이 나빠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웃음)
물론 대학생이 돈이 없는 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인 거 알아요. 그런 점에선 여자들도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여자 분들과는 별개로 제가 남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시기를 권한다는 거요.
돈을 심하게 많이 밝히는 여자들을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남자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여자들 전체를 무조건 그렇게 표현한다는 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학술적으로 설명하면 되게 머리 아파지니까 쉽게 설명해볼게요. 우리가 남녀평등 이야기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남녀의 평등한 권위? 혹은 여성들의 평등한 교육과 평등한 사회진출 기회? 이런 게 제대로 생기기 시작한 시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거든요. 몇십 년도 안 되었다고요.
그 전에는 남자가 바깥일을 하고, 여자가 집안일을 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수입을 전적으로 남자한테 의존하는 문화였어요. 이 나라가. 그건 이 나라 뿐만 아니라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죠. 수컷이 사냥하고 암컷이 집안에서 자식들 양육하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무 일도 하기 싫어서 집안일도 내팽겨 치고 사는 여자가 있다면 그건 진짜 곤란하긴 한데, 아무튼 그랬다고요.
그러니까 여성들의 남성 의존현상은 여성들의 평등한 사회진출기회가 주어진 사회적으로 한발 더 진보된 이 문화가 여성들의 정서에도 아직은 덜 적응 되어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여자들도 이 문화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남녀갈등을 봉합하려는 지속적인 노력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나아질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감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이게 그런 욕들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저는 만약에 진짜 돈을 심하게 밝히는 그런 여자가 있다면 저는 그 여자가 자기 소원대로 돈 많은 남자들한테 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최소한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저한테는 그런 여자가 안 올 거 아녜요. (웃음) 그러면 합리적이고 좋잖아요.
뭐하러 굳이 애꿎은 우리나라 음식에 비유해가면서 그런 비하를 해요. 세종대왕께서 그러라고 만드신 한글이 아니잖아요.
#. 트루베르 - 강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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