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과 조금 떨어진 밭에서 먹감을 땄다. 먹감 상자 오른 쪽 위로 보이는 난로는 리틀포레스트 일본 원작 만화와 영화에 나오는 일제 혼마 브랜드인데, 밖에서 곰국 끓이거나 밤, 고구마 굽기, 삼겹살 바베큐 할 때 좋다. 특히, 김장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우리는 김장을 50포기한다. 아이고 생각만 해도 허리 아파라...
몽양 선생 생가 앞길을 따라 올라 가면 우리집이다. 우리집 대문 앞 바깥 마당이다. 바깥 마당이라 꼭 찝어 말하는 거는 안마당과 봉당이 따로 있는 완전 시골집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바깥 마당은 주차장이랑 꽃밭을 만들고 배추씨 무씨를 훌훌 뿌려 푸성귀를 뜯어 먹는 곳이다. 비료도 농약도 제초도 없는 이른바 <넵둬유 농법>인데 무와 배추 푸성구보다는 흰민들레가 더 많이 난다. 올가을은 민들레를 별로 못 뜯어 먹고 지나갔다. 데쳐서는 초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름 입맛 돋구는 데 최고인데...
다시 처음 사진 장면으로 돌아 가서...방금 전 감을 따는데 채마밭 옆에 새로 전원 주택을 지어 이사 온 초로의 할멈이 자기네 감나무란다.
봉추: 혹시 이 감나무를 심으셨나요? 할멈: 아니요...
봉추: 그럼 이 나무가 왜 할멈네 거지요? 할멈: 이 감나무가 있어서 땅을 사서 이사 왔는데요... 작년에도 우리가 따 먹었어요.
봉추: 우리 땅인뎁쑈... 할멈이 우리집 감을 도둑질 한 거네요.
할멈: 감나무 쪽으로 창문도 내려고 집설계도 바꾸고 경치를 즐길려고 가을을 기다려 왔다구요...
봉추: 그렇게 하면 할멈 땅이 되고 할멈 감나무가 되나요? 할멈: (꼬리를 내리며) 아니... 그냥, 우리도 감 좀 따 먹으면 안될까요?
봉추: 참 안되었구료... 남겨 둘께요...따 드세요 할멈 욕심을 거두시고 사시기를 (속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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